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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야 옥이야" 사육사 정성 듬뿍…새집 간 수달 삼남매

<앵커>

국내 최초의 수족관인 63빌딩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서 동물들도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여기서 살던 수달 삼남매를 찾아갔습니다. 사육사의 정성으로 새 보금자리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었습니다.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17년 차 아쿠아리스트 여연희 씨, 평소보다 1시간 빨리 출근해 수달사로 향합니다.

63빌딩 아쿠아리움에서 옮겨온 수달, 산이 강이 별이의 보금자리를 청소하며 상태를 점검하고,

[어디 갔어? 아이구 이뻐라]

다양한 식재료를 정성 들여 준비합니다.

[여연희/아쿠아리스트 : 새우, 팡가시우스, 열빙어, 양미리, 오이 그다음에 사료 이렇게 골고루 줘봤어요.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먹이를 먹는 동안 한 마리 한 마리 관찰하며 식습관과 생김새를 면밀히 파악합니다.

[여연희/아쿠아리스트 : 전학을 가거나 어디 새로운 직장에 가거나 하면 거기에 적응하느라고 엄청 스트레스를 받잖아요. 동물들도 똑같아요 살고 있던 곳의 냄새, 그다음에 소리 이런 부분에 대해서 되게 예민해요.]

지금은 새 식구들의 적응을 돕는 베테랑 사육사이지만, 연희 씨도 갓 아쿠아리스트 생활을 시작할 때에는 동물은 물론 물조차 무서워하던 초보였습니다.

수달과 물개, 펭귄과 돌고래까지 긴 세월 갖가지 경험을 쌓다 보니, 어느새 이들과 의사소통을 할 정도의 전문가가 됐습니다.

[여연희/아쿠아리스트 : 정말 경계만 하다가 '아 나는 이제 이 사람한테 의지를 해야 되는구나'를 느끼고 이렇게 의지해 주는 순간, 그 순간들이 기억에 남고….]

사육사들의 노력으로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는 수달 삼남매는 벌써 이곳의 예비 스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현미/관람객 : 안 그래도 아쿠아리움이 없어진다고 해서 그 아이들이 다 어디로 가는지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우연치 않게 여기 온 기회에 거기 있던 아이들을 여기서 보게 되어서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야생동물이기에 결코 길들여지지는 않도록 그럼에도 어디서든 안정을 찾고 행복하도록 돕는 것이 자신들의 역할이자 보람이라고 말합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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