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개월째 공석이던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에 홍명보 울산 감독이 내정됐습니다. 외국인 감독만 고집했던 대한축구협회 수뇌부가 결국 홍명보 카드를 받아들였습니다. 홍 감독은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다시 대표팀을 맡게 됩니다.
보도에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홍명보 감독의 축구대표팀 사령탑 내정은 이틀 사이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2명의 외국인 감독 후보를 면접한 뒤 지난 5일 귀국한 이임생 기술 총괄 이사가 곧바로 홍 감독을 만나 감독직을 제안했고, 그동안 거부 의사를 밝혀왔던 홍 감독이 고민 끝에 어제(6일) 최종 결정을 내렸습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16강 실패로 팬들의 비난 속에 자진 사퇴한 뒤 10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하는 홍감독은 2027년 사우디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이끌 전망입니다.
지난 2월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5개월 만에 새 사령탑을 맞게 됐지만, 축구협회의 이해할 수 없는 오락가락 행보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2월 팬들의 반발 속에 국내 지도자 선임 카드를 접었던 협회는 협상력 부재 속에 1순위였던 마쉬 감독 선임마저 실패했습니다.
이후 다시 홍 감독을 1순위로 정한 정해성 전력강화 위원장이 외국인 지도자를 고집하는 협회 수뇌부와 갈등으로 전격 사퇴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전력강화위원회 소속이 아닌 이임생 기술위원회 총괄 이사에게 감독 선임과정을 맡겨 절차적 정당성마저 무시한 끝에 돌고 돌아 홍 감독을 선택한 것입니다.
울산은 시즌 도중 감독을 잃게 됐고 협회의 'K리그 사령탑 빼가기'에 팬들의 반발도 거셉니다.
[김광국/울산HD 대표이사 : (울산 팬들이) 아쉬워하는 마음을 가지는 거는 당연한 마음인 것 같고요. 그런 팬들의 마음을 저희가 다시 채워드리는 게 구단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협회는 내일 기자회견을 열어 홍 감독 내정 배경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