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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사 문자 묵살' 파문…전대 주자들 맹공

<앵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를 20일 정도 앞두고 이른바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이 여권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지난 총선 전에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김건희 여사로부터 대국민 사과를 할 의향이 있다는 메시지를 받고도 그걸 무시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겁니다. 다른 당권 주자들이 일제히 공세에 나섰는데, 한동훈 후보는 메시지를 받은 건 맞지만, 그 내용은 김 여사가 사과하기 어려운 사정을 강조하는 취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습니다.

안희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발단은 한 라디오 방송입니다.

명품가방 수수 의혹이 쟁점이 됐던 지난 1월 중순, 김건희 여사가 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던 한동훈 후보에게 대국민사과를 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응답이 없었단 겁니다.

재구성했다며 공개된 메시지에서 김 여사는 물의를 일으키고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몇 번이나 국민께 사과하려 했지만, 대통령 후보 시절 사과했다 지지율이 떨어진 기억이 있어 망설였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 더 한 것도 요청하면 따를테니 검토해달라는 내용입니다.

[김규완/CBS 논설실장 (어제,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 (한동훈 후보가) 일체의 답변을 안 했다는 거예요. 여사 입장에서 굉장히 모욕을 느꼈다라고….]

SBS 취재 결과 김 여사는 1월 15일부터 5차례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는데 한 후보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당권 주자들은 일제히 공세에 나섰습니다.

[원희룡/국민의힘 대표 후보 : 변곡점을 만들 수 있는 그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였다라는 것입니다.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

나경원, 윤상현 후보는 "미숙한 판단과 정치적 독단을 사과해야 한다" "대통령 부부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느냐"고 쏘아붙였습니다.

한 후보는 메시지를 받은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다르고 대통령실과는 공적 통로로 사과 필요성을 강조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후보 (KBS '사사건건') : 실제로는 사과를 하기 어려운 이런 이런 사정이 있다는 사정을 강조하는 취지였던 것으로 전 기억합니다. 그 사과를 안 받아줬기 때문에 사과를 안 했다? 그게 가능한 구도인가요?]

오는 23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다음 주 시작되는 방송토론회에서 김 여사 메시지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이재성)

▶ 전대 앞두고 문자 공개…"사과 취지"vs"아니다"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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