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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추모공간 '슬쩍' 와서 고인 모독 쪽지 '툭' 두고 간 남녀…한 명은 "내가 했다" 자수, 나머지 한 명은?

경찰은 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 현장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쪽지를 남긴 20대 남성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오늘(5일) 밝혔습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피해자 조롱글과 관련해 전날 20대 남성 A 씨가 경찰에 자진 출석해 자수 의사를 밝혔으며, 이에 따라 A 씨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자신이 작성한 쪽지가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이와 관련한 언론 보도가 나오자 경찰에 자진해서 출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앞서 지난 3일 오후 6시쯤 역주행 사고 현장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서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내용의 쪽지가 발견됐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쪽지 내용이 담긴 사진이 확산하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상세한 범행 동기 및 범행 과정에 대해서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반말과 하트 문자를 섞어 쓰며 또 다른 조롱 내용의 쪽지를 쓴 작성자에 대해서는 아직 내사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해당 쪽지를 작성한 인물은 본인을 30대 김 모 씨라고 소개한 뒤 "사고 희생자 중 2명과 13년지기 고등학교 동창"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보도된 바에 의하면 김 씨는 지난 3일 오전 6시 30분께 사고 현장 인근에서 기자에게 종이를 빌려 직접 작성했고 술에 취한 듯한 모습으로 "이거 사고 아니다. 내가 밝혀낼 거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30대 희생자들은 나이가 모두 달랐고 '동창'이라는 주장에 신빙성이 떨어져 확인해보니 "(희생자들은)사실은 제 지인이 아니다. 기사를 보고 같은 또래가 있고 제 지인 몇 명도 세상을 안 좋게 떠서 추모 현장에 갔던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김 씨가 작성한 쪽지에 대한 내사 여부에 대해 "저희 판단으로는 조사의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봐 내사 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남대문서는 오늘 오전 추모 공간에서 또 다른 모욕투의 쪽지 글을 발견해 수거하고 입건 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구성 : 진상명 / 편집 : 정다운 / 제작 : 디지털뉴스제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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