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마치다시.
한 단독주택에 풀이 무성합니다.
거주자가 없는 빈집입니다.
8년 전부터 살지 않는 집주인이 리모델링을 위해 들렀는데 평소와는 다르다고 말합니다.
[빈집 주인 : 냄새가 평소와 다르고 얼룩이 두 군데 크게 있습니다. ]
야생동물의 발자국으로 보이는 흔적도 눈에 띄자, 전문업체에게 포획을 의뢰했습니다.
지붕과 마루밑에 덫을 설치한 지 2주일이 지나자 라쿤 한 마리가 잡혔습니다.
[포획업체 관계자 : 빈집에 야생동물이 침입한다고 문의하는 건수가 확실히 늘고 있습니다. ]
일본 전국에 있는 빈 집은 약 9백만 채로 추정됩니다.
붕괴 위험이나 쓰레기 불법투기 등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 야생동물 침입문제까지 더해지고 있는 겁니다.
[인근 주민 : 야생동물이 빈집에 나온다고 자주 들었습니다. 병균을 옮길까 봐 걱정입니다. ]
야생동물이 산다는 도쿄 외곽의 한 빈집을 찾았습니다.
새벽이 되자 야생동물 한 마리가 지붕 위로 나타났습니다.
[NTV 취재진 : 뭔가 있습니다. 눈이 빛납니다. 빈집에 동물이 있습니다. ]
긴 꼬리에 몸을 핥고 있는 사향고양이입니다.
전문가들은 빈집은 사향고양이가 바람이나 비를 피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면서 잠자리로 쓰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빈집 소유주들에게 협조를 요청하고 있지만 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빈집에 살지 않더라도 야생동물 서식 여부 확인과 포획 등을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취재 : 박상진,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