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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이 사퇴 언급" 보도에…백악관 해명 '진땀'

<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이 직접 사퇴 가능성을 언급했단 보도가 나왔습니다. 백악관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습니다.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 리포트 먼저 보시고 현지 연결해 보겠습니다.

<기자>

TV 토론 졸전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사퇴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앞으로 며칠이 중요하다면서, 유권자들에게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한다면, 후보직을 지키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재선 도전 의지가 강하지만, 후보직이 위태롭다는 걸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백악관은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즉각 부인했습니다.

[카린 장 피에르/미 백악관 대변인 : 대통령이 그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완전히 거짓입니다. 대통령께서 직접 하신 말씀입니다.]

후보직 사퇴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화에 나선 바이든은 당 소속 주지사들을 만나, 지지를 이끌어냈습니다.

[캐시 호철/뉴욕 주지사 : 저는 오늘 여러분께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 모두는 그에게 지지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당내 사퇴 압박은 커지고 있습니다.

하원에서 첫 공개 사퇴 요구가 나온 지 불과 하루 만에 추가 사퇴 요구가 터져 나왔습니다.

하원의원 25명이 후보 사퇴 요구 준비에 나섰다는 소식에 이어, 의원들 사이에서 사퇴 요구 서한 초안이 회람되고 있단 보도도 나왔습니다.

[로이드 도겟/미 민주당 하원의원 : 대통령에게 (후보직에서) 물러나라고 하는 궁극적 희생을 요구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나라를 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 이어, 경합주 유세에 나설 예정입니다.

반전이냐, 사퇴론 확산이냐, 이번 주말이 바이든 거취의 중대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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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워싱턴 연결해 보겠습니다.

남승모 특파원, 지금 이 문제로 미국 사회도 그렇고 전 세계가 굉장히 시끄러운데, 정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에서 물러날 수도 있는 겁니까.

<기자>

네, 당 일각의 주장을 넘어서 이제는 상당히 구체화 되는 모양새입니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대체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을 거론했는데요.

바이든 사퇴를 전제했지만, 하원의 1인자가 이를 언급한 것 자체가 입장 변화라는 분석입니다.

의원들 사이에서 공개 사퇴 요구가 분출하고 사퇴 요구 서한까지 회람되고 있는데, 당 지도부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의회 휴회가 끝나는 오는 8일 이후에 의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민주당 전략가들은 바이든이 앞으로 일주일간 성과를 낸다 해도 지지율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 그를 구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조사를 보면 지지율 격차는 토론 이후 더 벌어졌습니다.

<앵커>

만약에 사퇴를 한다면, 바이든 대신 나올 후보는 누가 유력한가요.

<기자>

네, 0순위 후보는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입니다.

무엇보다 대통령 후보 사퇴 시 부통령이 이어받는 게 가장 자연스러운데다, 정치 도의상 바이든이 다른 후보를 지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인 이유도 있는데요.

현행법상 바이든-해리스 캠프가 지금까지 거둔 선거 자금 2천800억 원도 해리스가 아닌 다른 후보에게는 쓸 수 없습니다.

또 대체 후보로 거론되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나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시사 등이 불확실성이 큰 올해 대선 경쟁에 굳이 뛰어들지 않을 거란 전망도 있습니다.

문제는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인데요.

그간 부통령으로서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데다 캘리포니아 출신 개혁파로 분류돼서 백인 중도층 유권자들이 외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래저래 민주당으로서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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