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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죽미령 전투 추도식…"국가행사로 격상" 건의

<앵커>

6.25 전쟁초기 유엔군의 첫 전투가 경기도 오산에서 벌어졌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오산 죽미령 전투의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한주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오산시 죽미령 고개.

진혼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한미 두 나라 대표들이 이곳에서 벌어진 치열한 전투를 되새기며 비극이 다시 벌어지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죽미령은 6.25 전쟁 때 유엔군의 첫 참전이 이뤄진 곳.

일본에 주둔 중인 미군 540명으로 급히 구성된 이른바 '스미스 특수임무부대'가 북한군 저지에 나선 것입니다.

[션 크라켓/미8군 부사령관 : 그들의 임무는 미국의 추가병력이 도착해서 남쪽에 강력한 방어선을 구축할 동안 북한군의 남하를 지연하는 것이었습니다.]

6.25 전쟁 발발 열하루째인 7월 5일 아침 8시 16분 미군 측 곡사포 2문의 포격과 함께 전투는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T-34 전차를 앞세운 압도적인 5천 여 북한군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결국 6시간 여 만에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이날 미군 측에선 181 명이 희생됐습니다.

죽미령 전투는 비록 패했지만 전쟁 초기 양상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됩니다.

미 지상군 참전 사실이 확인되자 북한군은 포병 집결 등 부대 재편성에 많은 시간을 들였습니다.

[이권재/오산시장 : (북한군의 남진을) 10일 동안 지연시킨 그 시간을 낙동강에서 낙동강 전선을 구축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요. 또 낙동강 전선이 구축됨으로써 인천상륙작전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토대를 마련했고….]

또 맥아더 장군이 본국에 추가 파병과 원조 등의 지원을 강력하게 요청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죽미령 전투는 패했다는 이유로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해 온 상황.

오산시는 매년 진행하는 지자체 차원의 기념행사를 국가 행사로 격상해 죽미령전투의 의미를 확산하고 한미 동맹 강화의 토대로 삼아줄 것을 중앙정부에 건의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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