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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간 1조' 주택담보대출 급증…몰리자 속속 금리 인상

<앵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정부는 위기에 몰린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어려운 소상공인들 위해서 대출 한도를 줄이기로 했던 규제도 최근 두 달 미뤘는데요. 그러자 그전에 미리 돈을 빌려놓자는 사람들까지 몰리면서 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이 다시 관리에 나섰고 은행들은 속속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에 사는 30대 직장인 A 씨는 지난달 말에 주택담보대출을 서둘러 신청했습니다.

대출 금리가 내려간 데다, 곧 시행될 대출 규제도 신경이 쓰였습니다.

[A 씨/주택담보대출 30대 직장인 : 9월부터 (대출 규제가) 더 강화가 되면서,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는 얘기가 있어서 가능하면 좀 빨리 하려고 했습니다.]

지난달 시중 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5조 8천억 원 넘게 급증해 가계대출이 2년 11개월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습니다.

당초 7월로 예정됐던 대출 한도를 줄이는 스트레스 DSR 시행을 앞두고 막판 수요가 몰리며 6월 26일부터 사흘 동안 실행된 대출만 1조 원을 넘었습니다.

[B 씨/주택담보대출 30대 직장인 : (인터넷은행은) 하루에 대출 신청할 수 있는 인원 제한이 있더라고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티켓팅 하듯이 신청을 했는데, 첫날이랑 둘째 날은 실패했고 셋째 날에 겨우 성공했습니다.]

자영업자 어려움을 감안해 금융당국은 대출 규제 시행 시점을 9월로 두 달 미뤘는데, 가계 대출 급증세가 예상을 웃돌자 비상이 걸렸습니다.

우선 은행권에 속도 조절을 주문했습니다.

[이준수/금융감독원 부원장 : 내실 있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심사 등을 통해 갚을 수 있는 만큼 빌릴 수 있도록 차주의 상환능력을 엄정하게 심사하는 관행 확립도 매우 중요합니다.]

최근 주담대 금리 하단이 2%대까지 떨어졌던 은행권은 속속 금리 인상에 나섰는데, KB국민은행은 오늘(3일)부터 주담대 가산금리를 0.13%포인트 올렸고, 하나은행도 감면금리 폭을 0.2%포인트 줄였습니다.

2%대 소비자 물가에 금리 인하 기대감은 커지고, 들썩이는 부동산 시장까지 가세한 상황, 가계빚 총량과 건전성 관리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박대영,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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