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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의 방주로 여러분을 모신다"…목사님의 불법 다단계

<앵커>

화장품에, 건강기능식품, 여기에 블록체인 사업까지 내세워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한 업체가 있습니다. 심지어 이곳의 대표는 교회 목사였는데요. 이들은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도 영업을 이어왔는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를 불법 다단계로 보고, 영업 정지 명령과 함께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종시의 한 교회 목사인 전 모 씨는 블록체인 등을 거론하며 다단계 영업을 주도했습니다.

[전 모 씨 : 노아의 방주에 여러분을 정보력이 좀 떨어지는 분들을 우리가 모시고 4차 산업혁명에 가고 싶다.]

유명 연예인이 등장한 광고도 찍으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새로운 기술 앞에 누구도 소외받지 않고….]

대체불가능 토큰, NFT로 된 광고이용권 등을 팔다가,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으로 확장했습니다.

신규 판매원이 낸 가입비나 상품 구입비의 70%를 추천인한테 수당으로 지급하는 전형적인 다단계 수법을 썼습니다.

회사 총수익의 40%는 조직원 직급에 따라 나눠줬습니다.

[전 모 씨 : N분의 1 마케팅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시도하니까 '신종사기가 나타났다'라고. 처음인 줄 알긴 아나 보다. 수익이 들어온 것은 100% 나눠주는 시스템입니다.]

하위 판매원을 더 많이 끌어모아 직급이 높아질수록 수익을 더 얻을 수 있는 구조였던 겁니다.

[사기 피해자 A 씨 : 너나없이 친척이고 다 끌어들이게 되잖아요. 통장에 돈이 찍히니까. 다단계가 나눠주다 보면 돈이 없어지잖아요. 그러니까 3개월로 끝났다고 봐야.]

다단계 영업을 본격화한 2022년에는 매출이 1천180억 원으로 폭증했습니다.

지난해 1월 금감원 수사 의뢰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다단계 영업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공정위는 워너비데이터에 대해 영업정지 명령을 내리고 법인과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권순국/대전지방공정거래사무소장 : 사행적 판매원 확장 행위를 한 그런 불법 다단계를 적발해서 강하게 제재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워너비의 다단계 영업에 빠진 사람은 3만 명, 피해액은 3천억 원 이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신세은, 디자인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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