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연속 2%대를 유지했습니다. 정부 예상처럼 지금 수준으로 물가가 계속 안정되면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질 걸로 보입니다.
임태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장을 보는 소비자들은 아직 물가 안정을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김영실/서울 영등포구 : (물가가) 좀 내린 건 내렸는데 아직도 안 내린 건 그래요. 둘러봐서 많이 좀 차이가 난다 싶으면 재래시장으로 가요.]
지난달 농산물 가격 상승률은 13%를 넘었고, 사과와 배 등 과일 값 강세가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로 4~5월 2%대 후반에서 중반으로 내려왔습니다.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습니다.
정부는 하반기에는 더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김병환/기획재정부 제1차관 : 향후 특별한 추가 충격이 없다면 하반기 물가는 당초 정부 전망대로 2% 초중반대로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변수는 있습니다.
국제유가상승 흐름에 따라 지난달 석유류 물가는 4.3% 올라 1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여름철 날씨에 따라 농산물 가격이 다시 들썩일 수 있고, 전기와 가스 등 공공요금이 하반기에 동결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다만 지난달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지표가 2%대 초반까지 낮아지는 등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할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기대감도 나옵니다.
유럽연합과 캐나다 등이 미국에 앞서 금리를 내린 이른바 피벗, 통화정책 전환을 단행한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안정화의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어야 한국은행은 비로소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2.3~2.4%로 내려가는 추세가 확인되면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