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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급발진' 주장…사고 차량 정밀 감정

<앵커>

사고를 낸 운전자는 차가 급발진했다고 주장하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급발진은, 운전자의 진술일 뿐이라며 사고 차량을 국과수에 보내서 정밀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운전자 말대로 차가 급발진했을 가능성이 있을지 저희가 현장 씨씨티비를 전문가들과 분석해 봤습니다.

서동균 기자입니다.

<기자>

가해 차량 운전자 68살 차 씨는 사고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브레이크를 계속 밟았지만 차량이 말을 듣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차량 급발진'이 사고 원인이라는 겁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차 씨가 40년 넘게 운전을 한 현직 버스 운전사로 운전 경험이 많았는데, 사고 당시 차량의 움직임이 비정상적이었다며 급발진으로 볼만한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박병일/자동차명장 : 사람을 먼저 치고, 그러면 그걸로 끝났어야 되는데 다시 또 핸들 돌아서 차를 추돌했다는 얘기는 자동차가 정말 말을 듣지 않았지 않느냐.]

반면, 사고 당시 영상으로 봤을 때 급발진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인명 사고를 낸 차 씨의 차량은 세종대로를 건넌 뒤 감속하며 멈춰 섭니다.

자동차나 벽 등에 추돌하면서 강제적으로 멈추는 통상의 급발진 의심 차량과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박철완/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 : 서든 언인텐디드 액셀러레이션(급발진) 현상이라고 주장되는 것들은 중간에 감속이 있을 수가 없어요.]

또 다른 차량 전문가는 사고 차량이 질주할 당시 브레이크등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급발진 가능성을 낮게 봤습니다.

[이항구/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 : 동영상을 분석해 볼 때 브레이크 등이 들어왔어야 되는데 등이 안 들어온 것으로 봐서는….]

다만, 전문가들은 영상만으로 급발진 판단은 어렵다며 차량 블랙박스와 자동차 사고기록장치 EDR 등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급발진 주장은 피의자 진술일 뿐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차량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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