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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기 꺼진 '무더위 쉼터'…"운영 기준도 없어"

<앵커>

전주에는 500곳이 넘는 무더위 쉼터가 있습니다. 장마 중에도 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운영비가 없어서 냉방기가 꺼져 있거나 아예 쉴 공간이 없는 곳도 있는데요. 더군다나 무더위 쉼터에 대한 최소한의 운영 기준도 없습니다.

김학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주의 한 일자리센터입니다.

전주시는 4년 전 이곳을 더위를 피해 쉴 수 있는 무더위 쉼터로 지정했습니다.

푯말까지 붙어 있지만 쉴 수 있는 공간은 없습니다.

[일자리센터 관장 : 작업장인데 여기 와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안 돼요. 그리고 에어컨이나 이런 거 쓰는 게 사실은 여의치가 않거든요.]

행정안전부 재난안전포털에 올라온 다른 무더위 쉼터를 찾아갔습니다.

지난 2020년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한 경로당입니다.

하지만, 예산과 휴식 공간 등의 이유로 현재 운영을 멈춘 상태입니다.

경로당의 지원금이 끊기면서 냉방기도 사용하기 어려워 무더위 쉼터의 역할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경로당 관계자 : 전기 요금이고 뭐고 다, 이 건물을 우리가 다 내고 있으니까 그렇게 쉽지는 않아요.]

주변에 있는 주민들은 쉼터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 무더위 쉼터는 저 처음 들어보는데요. (처음 들어보세요?) 잘 모르겠네. 가르쳐 주세요.]

전주시는 폭염 대책으로 511곳의 시설을 무더위 쉼터로 운영한다고 밝혔지만 운영이 되고 있는지 최소한의 현황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습니다.

시설이나 운영 방식에 대한 명확한 기준도 정하지 않은 채 떠맡기고 있는 것입니다.

[전주시 관계자 : (강제성이 없다 보니까 그렇기는 한데) 무더위 쉼터라고 해서 시설들이 구비가 돼야 한다, 이런 게 따로 명확하게 있지는 않습니다.]

실태조사를 통해 현실에 맞는 운영 기준을 세우고 체계적인 지원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정희도 JTV)

JTV 김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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