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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 축하해"…기쁨 나누던 은행원들을 '공포의 역주행'이 덮쳤다 [스프]

[뉴스스프링]

김민표 뉴스스프링
한밤중에 날벼락 같은 대형 교통사고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승용차가 공포의 역주행을 하며 보행자들을 덮쳐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습니다.

희생자 9명은 30대에서 50대의 남성이었습니다. 한 가정의 가장 역할을 할 나이였습니다. 게다가 직장에서 승진한 사람, 승진 축하 자리를 만들어 준 동료들이 희생자 명단에 포함돼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어제(1일) 교통사고로 숨진 9명 가운데 4명은 시청역 인근에 본점을 둔 은행의 직원들이었습니다. 42세 박 모 씨와 50대 3명이었습니다.

이들 중 한 명은 어제 승진했고 실제 발령 일자는 4일이었습니다. 4일부터는 본점을 떠나 다른 점포에서 근무할 예정이었습니다.

또 다른 한 명은 자리만 옮기는 전보 발령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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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4명 가운데 일부는 동료의 승진과 전보 발령을 축하하기 위해 퇴근 후 저녁 식사를 함께하고 인도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가 난 곳은 희생자들의 은행 동료가 퇴근할 때 자주 이용하는 길이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은행원 4명 외에 서울시청 직원 2명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민표 뉴스스프링
이 가운데 서울시 세무과 소속 30대 A 씨는 야근을 하고 다른 직원들과 식사를 한 뒤 헤어지려는 찰나 사고를 당했다고 동료들이 전했습니다.

"2020년에 7급 공채로 들어온 직원인데 인품이 정말 좋았다. 고참들도 힘들다고 하는 일을 1년 정도 한 적이 있는데 항상 웃었고 힘들다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정말 정말 착하고 애교도 많고 정말 흠잡을 데가 없었다"고 사고 소식을 듣고 찾아온 동료들이 비통한 심정으로 말했습니다.

"승진도 얼마 안 남았는데..."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는 동료도 있었습니다.

동료들은 숨진 A 씨 영정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연신 눈물을 훔쳤습니다.
 

한 걸음 더

희생자 9명이 모두 한 가정의 가장에 해당하는 연령대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사망자들의 성별과 연령대는 50대 남성 4명, 30대 남성 4명, 40대 남성 1명입니다.

영등포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임시 영안실에 6명의 시신이 안치됐는데, 유족들의 오열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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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한 여성은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길바닥에 주저앉아 "아빠 어떡해. 싫어. 아빠 아니라고 해줘"라고 통곡했습니다. 이 여성은 응급실에서 안정을 취한 뒤에야 장례식장으로 이동했습니다.

하루아침에 아버지와 이별해야 하는 자녀들은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을 가누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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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되자 사고 현장에서는 국화꽃을 놓으며 추모하는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

공포의 역주행이 빚은 사고였습니다.

사고 당시 장면이 찍힌 CCTV 영상과 목격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어젯밤 9시 27분쯤 시청역 근처 웨스틴조선호텔을 빠져나온 진회색 제네시스 차량이 굉음을 내며 일방통행인 4차선 도로를 역주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김민표 뉴스스프링
차는 빠르게 달려 도로에 있던 BMW와 소나타 차량을 '쾅, 쾅' 소리와 함께 잇따라 추돌한 뒤 왼편 인도 쪽으로 돌진해 또다시 '쾅' 소리를 내며 안전펜스를 뚫고 보행자들을 덮쳤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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