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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좋은 대통령입니다. 그는 물러나야 합니다" (프리드먼 칼럼) [스프]

[뉴욕타임스 칼럼] Joe Biden Is a Good Man and a Good President. He Must Bow Out of the Race, by Thomas L. Friedman

0702 뉴욕타임스 번역
 
*토머스 프리드먼은 오피니언 칼럼니스트다.
 

바이든과 트럼프의 대선 후보 토론을 리스본 호텔 방에서 혼자 보던 나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내 생전 미국 대통령 선거 정국에서 이토록 마음 아픈 장면을 본 기억이 없다. 좋은 사람이자 훌륭한 대통령인 조 바이든은 두 번째 임기에 대한 마음을 접어야 한다. 해로운 인물이자 그릇이 작은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는 지금껏 배운 것이 없고 잊은 것도 없다. 늘 그랬던 것처럼 거짓말만 쏟아내고 있으며 불평불만을 늘어놓느라 여념이 없다. 21세기 미국을 이끌어갈 대통령감이라기엔 한참 부족하다.

바이든의 가족과 대선 참모들은 서둘러 회의를 소집하고 대통령과 몹시 어려운 대화를 나눠야 한다. 애정을 기반으로 한 명확하고도 단호한 대화가 필요하다. 11월에 트럼프를 꺾을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먼저 나서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 민주당 전당대회 전에 자신이 예비선거에서 확보한 대의원을 모두 포기하겠다고 선언해야 한다.

양심이 한 톨이라도 남아있다면 공화당 지도부도 같은 결정을 해야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더욱이 민주당이 먼저 나서서 미국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타운홀, 토론, 기부자 모임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새로운 대선 후보를 세울 절차를 밟는다고 발표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8월 19일 시카고에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시작될 때 상황은 매우 혼란스럽고 지저분해질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라는 분명하고 커다란 위협이 임박한 만큼 민주당 전국위원회 대의원들도 서둘러 새로운 후보를 세우고 집결하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경쟁에 뛰어들기를 원한다면 마땅히 그래야 한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열린 절차를 밟아 당뿐 아니라 미국 전체를 한데 뭉치게 할 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을 자격이 있다. 지난 목요일 저녁 애틀랜타에서 토론을 펼친 두 남성 외에 다른 선택지를 가질 자격이 있다. 현재 세계가 처한 상황을 확실히 알고, 미국이 계속해서 세계를 이끌어가기 위해 도덕적, 경제적, 외교적으로 어떤 비전을 가져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줄 후보가 절실하다.

작금의 상황은 역사적으로 유례가 없는 특수한 상황이다. 인류가 경험한 적 없는 기술적 변화와 기후위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 우리가 일하고, 배우고, 가르치고, 발명하고, 협력하고, 전쟁하는 방식, 범죄를 저지르는 방법과 동시에 범죄를 소탕할 방법 등 말 그대로 모든 이의 삶에서 모든 것을 바꾸어 놓을 인공지능 혁명의 서막이 오르는 중이다. 내가 놓쳤는지는 몰라도 대선 토론에서 "인공 지능"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린 이는 아무도 없었다.

미국이 최고가 이끄는 최고의 나라가 되어야 하는 순간이 있다면 바로 인류에게 위험과 기회가 동시에 찾아온 지금일 것이다. 젊은 바이든이라면 이 순간에 필요한 지도자가 될 수 있었겠지만, 그도 흐르는 시간을 이기지는 못했다. 목요일 토론이 드러낸 괴롭지만 직면해야 할 현실이다.

나는 9.11 테러 이후 당시 상원외교위원장이었던 바이든과 함께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을 방문한 이후 쭉 그와 친구로 지냈다. 그래서 좋은 친구를 향해 이런 말을 해야 하는 내 마음도 몹시 비통하다.

하지만 나이 때문에 연임이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고 지금 물러난다면 대통령으로서 바이든의 첫 임기이자 유일한 임기는 우리 역사상 그나마 나은 대통령을 가졌던 시기로 남을 것이다. 트럼프의 연임을 막아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바이든은 대통령 자유 훈장을 받아 마땅하지만, 그 외에도 기후변화와 기술 혁명의 시대에 필수적인 주요 법안을 통과시킨 업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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