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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년 역사 고도 '물바다'…고대 유적 유실 위기

<앵커>

중국 중남부 지역에 요즘 한 달 넘게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2천500년 된 오래된 도시가 물에 잠기면서, 고대 유적인 다리도 떠내려 갈 위험에 놓였습니다. 

베이징에서 권란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중국 구이저우성의 진위안현, 쉴 새 없이 쏟아진 폭우에 마을 저층이 모두 다 물에 잠겼습니다.

길을 가운데 두고 양쪽에 서 있던 건물들은 이제 마치 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듯합니다.

창 바로 앞으로 물이 들어차면서 2천500년 된 고도시는 수중도시로 변해버렸습니다.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잃은 상점 주인은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주민 : 망했다, 망했다. 물이 이렇게 높이 차올라서 손해가 막심합니다.]

인근 양허강 수문 관측소 수위가 치솟으면서, 지난 1996년 역대 최고 기록도 깼습니다.

마을 가구의 3분의 2에 인터넷과 전기 공급이 모두 끊겼고, 고대 유적인 다리도 유실 위기에 놓였습니다.

[주민 : 일부 지역에서는 인터넷과 전기가 다 끊겼어요. 치우는 데도 며칠이 걸리겠습니다.]

중국 동남부 지역에는 벌써 한 달 넘게 폭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말에도 구이저우성을 비롯해 장시와 장쑤성, 상하이 등에 최고 260mm의 큰 비가 예보되면서, 중국 기상당국은 적색 폭풍우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특히 저장성 북서부 등 일부 산악 지역에는 급류와 범람 위험으로 주황색 경보도 내려졌습니다.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등산객들이 당황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정확한 인명이나 재산 피해 규모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안후이성에서만 7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중국 기상당국은 7월 초까지 폭우가 이어지겠다며, 2차 피해 예방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디자인 :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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