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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공장' 노동자 "안전교육 못 받았다" "비상구도 몰라요"

<앵커>

23명이 화재로 숨진 화성 아리셀 공장 소식으로 이어갑니다. 여기서 일했던 노동자가 자신은 안전교육을 받은 적도, 또 계약서를 작성한 적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서 알아봅니다.

김진우 기자, 이거는 회사 측 주장과 완전히 다른 이야기인데, 이거를 희생자 동료가 분향소를 찾아와서 직접 인터뷰를 한 것입니까?

<기자>

네, 오늘(29일) 낮 아리셀 공장에서 일했던 노동자 10여 명이 이곳 화성시청에 마련된 임시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이들은 모두 인력파견업체 메이셀을 통해 아리셀 공장에서 일했다고 했는데요, 공장에서 8개월간 일했다는 백 모 씨는 단 한 번도 안전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백 모 씨/화성 아리셀 공장 노동자 : (안전교육 받으신 적 있으신가요?) 없어요. 안전교육 못 받았어요. 우리는 못 받았어요. (비상구 어디 있는지 못 들어보셨어요?) 비상구 어디인지 몰라요.]

백 씨는 또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고 업무 지시나 감독도 아리셀에서 직접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원청인 아리셀이 파견 근로자에게 직접 업무를 지시했다면 불법 파견에 해당합니다.

앞서 아리셀은 비상구에 대한 교육을 상시로 했고, 불법 파견은 없었다고 밝혔었는데, 아리셀 주장과 다른 노동자들의 증언이 나온 것입니다.

경찰은 주말에도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증거물 분석과 참고인 조사를 계속하고 있는데요, 이르면 다음 주 아리셀 대표 등 피의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앵커>

화재 후 첫 주말인데 분향소 상황은 오늘 어땠습니까?

<기자>

네, 아직 영정도, 위패도 놓이지 않은 이곳 분향소에는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발걸음이 이른 아침부터 계속 이어졌습니다.

[친 다봉/라오스 국적 희생자 지인 : 엄청 좋은 동생이었어요. 착하고, 너무 예쁘고요. 우린 (한국에) 누구도 없으니까 그냥 가족처럼 지내자고 했는데….]

희생자 가운데 첫 번째로 장례 절차를 시작했던 희생자의 발인은 내일 아침 8시에 진행됩니다.

희생자 가족들이 꾸린 유가족 협의회는 내일 진상규명 등 이번 사고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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