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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개국공신 작가 3인이 본 상장…"트루먼쇼 아닌가요?"

미국 뉴욕 나스닥 빌딩에서 현지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는 김규삼(왼쪽부터), 손제호, 조석 작가 (사진=연합뉴스)
▲ 미국 뉴욕 나스닥 빌딩에서 현지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는 김규삼(왼쪽부터), 손제호, 조석 작가

네이버웹툰과 함께 성장해 온 이른바 '웹툰 1세대' 작가들은 네이버웹툰의 모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나스닥에 상장된 데 대해서 "얼떨떨하다"는 소회를 밝혔습니다.

김규삼, 손제호, 조석 웹툰작가는 나스닥 상장을 기념해 미국 뉴욕 현지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거 꿈이나 트루먼 쇼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거나, "시트콤을 찍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20년 전 네이버웹툰은 네이버의 신생 서비스에 불과했고, 웹툰엔터 김준구 대표는 평사원이었습니다.

김규삼 작가는 "20대를 바쳤던 만화가의 길을 포기하고 앞길을 암담해하며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던 때였다"며 "네이버에서 연락받고 당시 경기도 분당의 사옥에 갔는데, 당시 사원인 김준구 대표가 사원증을 목에 걸고 걸어오던 장면이 생각난다"고 회상했습니다.

웹툰 작가들과 함께 선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가운데)

이렇게 작가들을 모아 웹툰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초반엔 만화계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고 합니다.

김 대표는 별도 기자간담회에서 "웹툰 서비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어떤 만화학과 교수님이 내게 전화해 '웹툰 작가가 무슨 만화가냐. 앞으로 인터뷰할 때 만화가란 말 못 쓰게 하라'라고 한 적이 있었다"며 "그 일이 제가 이를 악물고 일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웹툰엔터테인먼트에서 연재되는 작품은 모두 5천500만 편에 달합니다.

세 작가가 연재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연재작이 요일별로 한두 편이었는데, 20년 만에 폭발적으로 성장한 겁니다.

손제호 작가는 "요즘엔 내가 모르는 언어를 쓰는 팬이 '잘 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오곤 한다"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연락받다 보면 뿌듯함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조석 작가는 20년 전 웹툰 태동기와 비교해 달라진 점에 대해 "예전엔 만화를 잘 그리면 만화가가 되고, 못 그리면 웹툰 작가가 된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지금은 많은 학생이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데, 그것만으로도 많은 변화를 느낀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이날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서 상장을 기념해 팬 사인회도 진행했습니다.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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