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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첫 TV 토론…경제 · 이민정책 등 격돌

<앵커>

4년 만에 미국 대선에서 다시 만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첫 TV 토론을 했습니다. 경제와 이민, 외교 등 모든 분야에서 극명한 입장차를 드러냈는데, 서로 원색적인 비난과 조롱을 주고받으며 그야말로 난타전을 벌였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첫 TV 토론은 악수조차 없이 냉랭하게 시작됐습니다.

첫 주제인 경제부터 두 사람은 날 선 공방을 벌였습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 : 트럼프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 감세 정책으로 세금을 2조 달러를 줄여줬습니다. 그의 임기 동안 재정 적자가 이전 어느 대통령 때보다 늘었습니다.]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을 야기했습니다. 그 바람에 흑인 가족, 히스패닉 가족 할 것 없이 다들 죽어가고 있습니다.]

낙태와 이민 정책, 외교 등 모든 주제에서 두 사람은 정면 충돌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막대한 혈세를 쏟아붓고 있다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다시 물고 늘어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힘은 공고한 동맹관계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맞받았습니다.

논쟁이 가열되면서 인신공격과 원색적인 조롱, 막말도 쏟아졌습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 : 이 자리에 중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이 딱 한 명 있는데, 내가 보고 있는 바로 저 사람입니다.]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말끝이 흐려서)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정말 못 알아듣겠습니다. 아마 본인도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를 겁니다.]

고령 대한 우려를 놓고는 서로 골프 실력을 과시하며 자신이 더 건강하다고 주장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습니다.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저에게 골프 대결을 하자고 했는데요. 바이든은 비거리가 50야드도 안 나옵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 : 대결 좋죠. 당신이 골프 가방을 직접 메고 다닐 기운만 있다면요. 할 수 있겠어요?]

대선 결과에 승복하겠냐는 질문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러 차례 답변을 회피하다 단서를 달았습니다.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공정하고 합법적인 선거라면 당연히 승복할 것입니다.]

토론 분위기에서는 시종일관 거침없는 태도를 보인 트럼프 전 재통령이 다소 우세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내용은 상당수가 과장, 혹은 거짓이었다고 미국 언론은 지적했습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시종일관 힘없는 목소리에 여러 차례 말을 더듬는 모습을 보여 인지력 논란이 다시 불거졌습니다.

첫 토론에서는 두 후보 모두 유권자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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