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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 '베누' 기원은 바다일 가능성…생명체 필수물질 많아"

소행성 '베누'(Bennu)

45억 년 이상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구 근접 소행성 '베누'(Bennu)의 기원이 바다일 수 있다는 초기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CNN 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는 과거 베누에 예상 밖으로 물이 풍부했음을 시사하는 샘플 분석 결과에 근거한 것으로, 지구 생명체 출현의 비밀을 푸는 열쇠가 될지 주목됩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소행선 탐사선 '오시리스-렉스'(OSIRIS-REx)는 2020년 지구에서 약 3억3천300만㎞ 떨어진 곳에 있는 베누의 표면에서 돌과 먼지 등 샘플 121.6g을 채취해 지난해 9월 지구로 귀환했습니다.

지난해 10월 빌 넬슨 나사 국장은 베누에서 채취한 "돌과 먼지가 물과 많은 양의 탄소를 포함하고 있다"며 "베누와 같은 소행성들이 생명체의 기본 요소들을 지구에 전달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나사 연구팀은 이후 샘플을 추가로 분석해 태양계 생성에 도움이 된 탄소와 질소, 유기화합물이 베뉴의 먼지에 풍부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들 물질은 생명체에 필수적입니다.

베누 샘플에서는 물에 용해될 수 있는 화합물인 마그네슘-인산나트륨도 발견됐습니다.

또한 샘플은 주로 점토 광물로 구성돼 있어 지구의 대양 한 가운데 있는 암석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연구팀은 이런 점을 들어 베누가 태양계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작고 원시적인 해양 세계에서 떨어져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시리스-렉스 프로젝트의 수석 연구원인 단테 로레타는 "베누의 다른 원소, 화합물과 함께 인산염의 존재와 상태는 이 소행성에 과거 물이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베누는 과거 더 습한 세계의 일부였을 수 있지만 이 가설은 추가 조사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원인 닉 팀스(호주 커틴대 지구행성과학대 부교수)는 이번 분석 결과에 대해 "베누 같은 소행성이 물과 생명체 구성 요소를 지구로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소행성들이 수십억 년 전에 물과 광물, 다른 원소들을 운반하다가 당시 생성 중이던 지구와 충돌했다면 지구에 생명체가 탄생할 수 있는 길을 여는 데 도움이 됐을 가능성이 제기한 것입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지난 26일 국제 과학저널 '운석·행성과학(Meteoritics & Planetary Science)'에 실렸습니다.

(사진=나사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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