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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팬사인회 연 K-웹툰작가들 "실감 안 나, 시트콤 같아"

뉴욕서 팬사인회 연 K-웹툰작가들 "실감 안 나, 시트콤 같아"
▲ 미국 뉴욕 나스닥 빌딩에서 현지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는 김규삼(왼쪽부터), 손제호, 조석 작가

웹툰 '마음의 소리'를 그린 조석 작가는 27일(현지시간) 네이버웹툰의 뉴욕 나스닥 상장을 기념해 맨해튼 타임스퀘어에서 팬 사인회를 연 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듯 "마치 네이버웹툰이 성공한 것을 가장한 시트콤을 찍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조 작가를 비롯해 '비질란테', '정글고'를 그린 김규삼 작가, '입학용병', '노블레스'를 그린 손제호 작가는 이날 오전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사인회를 열었습니다.

이들 세 작가는 네이버웹툰 출범 초기부터 웹툰 작품을 연재해 인기를 얻은 '웹툰작가 1세대'로 꼽힙니다.

조 작가 등은 이후 나스닥 빌딩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네이버웹툰의 나스닥 상장 행사에 참여한 소회에 대해 모두 "얼떨떨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상장한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웹툰의 모회사로, 상장 첫날 주가가 10% 가까이 오르며 월가의 관심 속에 뉴욕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습니다.

조 작가는 20년 전 웹툰 태동기와 비교해 달라진 점에 대해 "예전에는 만화를 잘 그리면 만화가가 되고, 잘 못 그리면 웹툰 작가가 된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지금은 많은 학생들이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데, 그것만으로도 많은 변화를 느낀다"라고 말했습니다.

송 작가는 "요즘에는 내가 모르는 언어를 쓰는 팬이 '작품 잘 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오곤 한다"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연락을 받다 보면 작가로서 뿌듯함을 느낀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작가는 20년 전인 2006년 당시 네이버 사원이었던 김준구 현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처음 만났던 때의 장면이 생각났다고 했습니다.

김 작가는 "20대를 바쳤던 만화가의 길을 포기하고 앞길을 암담해하며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던 때였다"며 "네이버에서 연락받고 당시 분당 정자동 사옥에 갔는데, 당시 사원인 김준구 대표가 사원증을 목에 걸고 걸어오던 장면이 생각난다"라고 떠올렸습니다.

김 작가는 "당시 만화가로서 마지막으로 (종이로) 냈던 만화가 몬스터즈라는 작품이었는데, 반응이 부진해서 출판시장에서 퇴출당한 상태였다"며 "나중에 김 대표가 '형, 나 그거(몬스터즈) 보고 재밌어서 형한테 연락한 거야'라고 했다. 내 20대가 헛되지 않았던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김준구 대표도 "20년이 지났는데 사실 아직도 실감이 잘 안 난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는 "웹툰 서비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어떤 만화학과 교수님이 내게 전화해 '웹툰 작가가 무슨 만화가냐. 앞으로 인터뷰할 때 만화가란 말 못 쓰게 하라'라고 한 적이 있었다"며 "그 일이 제가 이를 악물고 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용수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나스닥 상장은 한국이 만든 콘텐츠 플랫폼과 생태계를 하나의 공인된 글로벌 산업으로 인정해 준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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