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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만에 막 내린 볼리비아군 쿠데타…시민이 막았다

<앵커>

남미의 볼리비아에서는 군대가 장갑차를 앞세워 대통령 궁에 밀고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반발하면서, 세 시간 만에 쿠데타는 실패로 끝났습니다.

뉴욕 김범주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장갑차가 볼리비아 대통령 궁 철문을 들이받고, 문이 뚫리자, 뒤에서 기다리던 군인들이 궁 안으로 몰려 들어갑니다.

현지 시간 26일 오후 3시, 합참의장인 수니가 장군이 지휘하는 군인들이 대통령궁과 국회가 모여 있는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 중심가에 진입했습니다.

[확실하게 밀어붙여! 밀여붙여!]

그런데 인터넷이 상황을 바꿨습니다.

아르세 대통령이 궁 안으로 들어온 수니가 장군 앞에 서서 해산을 명령하는 장면이 생방송으로 중계된 겁니다.

이 소식에 거리에는 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는 시민들이 몰려들었고, 브라질과 멕시코 등 주요 국가들도 일제히 쿠데타를 비판했습니다.

대통령이 새 합참의장을 지명하면서 명분도 사라지자, 지휘부는 세 시간 만에 후퇴를 명령했습니다.

[루이스 아르세/볼리비아 대통령 : 우리가 맞섰고, 국민이 나서주셔서 오늘 쿠데타 시도를 뒤집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볼리비아 국민 여러분!]

수니가 장군은 그 직후 경찰에 체포됐는데, 현 대통령 지시로 친위 쿠데타를 시도한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후안 호세 수니가/쿠데타 시도 장군 : 대통령이 '상황이 복잡해. 이번 주가 중요한데 내 인기를 끌어올릴 뭔가가 필요해'라고 말했어요. 그래서 장갑차를 몰고 온 겁니다.]

볼리비아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현 대통령과 13년간 장기 집권 했던 전 대통령이 맞서고 있습니다.

오늘(27일) 쿠데타 시도로 양측 간 갈등이 더 거세지면서 혼란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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