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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끄지 말고 신속 대피가 우선"…배터리 공장 화재 훈련

<앵커>

저희가 전해 드렸던 것처럼 배터리 화재 사고는 자주 나지만, 전용 소화기를 갖춘 곳들이 거의 없는 상황인데요. 전문가들은 배터리에서 불이 났을 때 끄려고 하기보다는 신속히 대피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합니다.

홍승연 기자가 배터리 화재 대피 훈련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화성 일차전지 공장 화재 희생자 대부분 2층 작업장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최현호/한국화재감식학회 기술위원장 : 저 연기가 발생할 때 여기에 우왕좌왕하는 작업자는 빠른 대피를 했어야 해요. 작업자에 대한 안전지침, 행동 요령, 그다음에 비상시 대응에 대한 교육이 하나도 안 돼 있다.]

배터리 공장 화재에 대응하기 위한 맞춤형 소방 훈련이 부산의 한 이차전지 공장에서 진행됐습니다.

[갑자기 이차전지가 열폭주하여 공장 전체로 화재 발생하고 있습니다.]

화재 발생 소식에 직원들이 건물에서 뛰쳐나옵니다.

일부 직원들은 배터리 박스를 들고 대피합니다.

전용 소화기가 없을 경우 진화가 매우 어려운 만큼 대피가 우선이라는 점에 방점을 둔 건데, 폭발 확산을 막기 위해 가능하면 배터리를 들고 나오도록 훈련했습니다.

[예석민/부산소방재난본부 방호조사과 전술훈련조정관 : 순식간에 불이 붙기 때문에 무리하게 초기 진화를 시도하지 말고 양 방향으로 신속하게 대피하는 게 중요….]

직원들이 모두 건물을 빠져나오자, 소방차가 나서 불길을 잡습니다.

전문가들은 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공장 내부에 2개 이상의 대피로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평소 대피로에는 물건을 쌓아 통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고, 연기로 앞이 보이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피난 유도선과 비상 유도등을 설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소방 당국은 지역별로 일차와 이차전지 업체에 대한 화재 대응 훈련을 확대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최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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