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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는 받았나"…아리셀 사망자 분향소서 경솔한 발언한 경찰관

"허가는 받았나"…아리셀 사망자 분향소서 경솔한 발언한 경찰관
▲ 화성시청에 설치된 아리셀 공장 화재 추모 분향소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사망자를 기리기 위한 분향소에서 경솔한 발언을 한 지역 파출소장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오늘(27일) 취재 결과 '화성 공장 화재 이주민 공동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위원장을 맡은 박천응 목사 등은 오늘 낮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다문화 공원에서 사망자를 기리기 위한 분향소를 설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관할 파출소장 A 씨가 방문해 분향소 설치에 관해 지자체의 허가를 받았는지를 물었고, 대책위는 "신청은 했지만, 허가는 받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양측의 대화가 오가는 가운데 A 씨는 "분향소는 나라를 지키다가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설치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했고, 이 말을 들은 대책위 관계자들은 "그렇다면 나라를 위해 돌아가신 분만 추모를 해야 하는 것인가"고 받아치며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박 목사는 "이번 사고 사망자분들이 잘못을 저질러서 돌아가신 것도 아닌데, 공직자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관련 기사 댓글에는 "유족에게 사과해야 한다", "이주민들도 누군가의 가족이고 귀한 생명 아닌가"라는 등의 의견이 달리고 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번 사안에 대해 "관할 파출소장이 분향소 설치 현장에서 지자체 허가 여부를 확인하던 중 신고만 하고 허가받지 않았다는 말에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당사자(A 씨)는 큰 상처를 입었을 이주민 단체 측과 유족에게 사과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지난 24일 오전 10시 30분쯤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아리셀 공장에서 난 불로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습니다.

사망자는 내국인 5명, 외국인 18명(중국 국적 17명, 라오스 국적 1명)입니다.

(사진=공동취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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