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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성범죄 누명" 주장에…경찰 "떳떳하면 가만히"

남자 화장실을 갔을 뿐인데, 한순간에 자신이 성범죄자로 몰렸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20대 남성이 있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과의 대화 내용까지 공개했는데요.

군대를 갓 전역한 22살 A 씨.

지난 23일 거주하던 아파트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다가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다음 날 경찰이 A 씨를 찾아왔습니다.

경찰은, "한 여성이 어제(26일) 화장실을 이용하는 도중, 어떤 남자가 자신을 엿봐 도망쳐 나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며 "CCTV로 인상착의를 확인한 결과, 본인이 특정됐다"고 A 씨에게 설명했다는데요.

A 씨는 당황스러워 해명하려 했지만, 경찰은 "너 조사 받을 거야"라면서 연락할 테니 기다리라는 말만 했다고 합니다.

A 씨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당시 경찰과의 대화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A 씨/경찰 B 대화 : 일단 지금 제 입장을 말씀드리면 (말씀드리기 전에 일단 연락처 좀, 신분증도 확인해 주시고) 아, 네네 드릴게요.]

[A 씨/경찰 C 대화 : (천천히 해도 돼, 뭐 손을 떨어?) 당황스러워가지고 이게.]

[A 씨/경찰 B 대화 : (일정 같은 건 따로 연락 줄게) 그냥 바로 이렇게 가시는 거예요? (아니, 너 다시 조사받을 거야.)]

사건을 더 알아보려 경찰서를 찾았는데, "떳떳하면 가만히 계시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A 씨/경찰 D 대화 : (그럼 뭐 그런 적 없어요?) 아 네 없죠, 당연히. (떳떳하시면 그냥 가만히 계시면 돼요. 기다리세요 좀. 저도 아는 게 없어 담당이 아니라….)]

[남언호/A 씨 측 변호인 : 피해자의 초기 진술도 중요하겠지만 피의자로 지목된 분의 얘기를 들어보는 것도 사실은 중요하거든요. 아예 말도 꺼내지 못하게 그냥 제지를 하는 부분들이 녹음이 돼 있어요. 좀 면밀하게 살펴보아야 아마 이 사건의 진실에 가까운 조사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이 되고요.]

이​​​​​​이 대화 내용이 온라인에 빠르게 퍼지면서, 경찰의 대응이 적절했냐를 두고 논란이 이어졌는데요.

결국 어제는 사건을 수사하고 동탄 경찰서가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화성동탄서는 여성청소년과장 명의를 통해 여자화장실 용변 칸에 들어와 여성을 훔쳐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경찰은 신고처리 절차대로 신고자와 피신고자를 만나 진술을 청취했고 현장 주변 CCTV를 확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증거를 토대로 누구도 억울하지 않도록 엄정하게 수신고처리며, 신고처리 과정에서 경찰관의 부적 있었는지에 대해 사실관계를 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A 씨의 변호인은, 경찰이 혐의 근거로 확인했다는 CCTV의 경우, 화장실 입구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건물 현관 쪽을 향하고 있어, 신고 여성과 A 씨가 시차를 두고 화장실 쪽으로 오고 가는 모습만 포착됐을 뿐, 누가, 어느 화장실로 들어간 건지 알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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