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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지능 첫 실태조사 결과는…초등생 4.6%

<앵커>

지적 장애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또래 친구들과 함께 같은 수업을 듣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경계선 지능 학생, 또 느린 학습자라고도 합니다. 지난해 교육부가 처음으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에 나섰는데, 그 결과가 나왔습니다. 

손기준 기자입니다.

<기자>

초등생과 중학생 두 자녀 모두 경계선 지능 학생, 이른바 느린 학습자인 김 모 씨, 자녀들이 또래에 비해 수업 내용을 이해하는데, 버거움을 느낀다고 털어놓습니다.

[김 모 씨/느린 학습자 학부모 : 다른 친구들은 이미 시험 문제를 다 풀었는데 얘는 아직도 1번 문제를 풀고 있다는 게 속도가 굉장히 느리기 때문이거든요.]

친구들과의 학교 생활도 원활하지 못합니다.

[김 모 씨/느린 학습자 학부모 : 다른 아이들이랑 대화하는 것도 힘들고 자연스럽게 수업에서 한쪽 귀퉁이로 빠져 있게 되고….]

이런 경계선 지능인은 모든 국민 가운데 12~13.6%일 거라는 추정만 있을 뿐, 구체적인 현황 파악은 아직 없습니다.

지난해 교육부가 처음으로 초등학생들만 대상으로 실태 파악에 나섰는데, 조사 대상 초등학생 35만 6천여 명 중 경계선 지능 학생 위험군과 지속적 관찰이 필요한 탐색 군은 모두 1만 6천400여 명으로, 4.6%가 '경계선 지능 학생'으로 분석됐습니다.

학생들은 학습 속도를 나타내는 '처리 속도', 집중력, 언어, 기억력, 따라 그리기 같은 지각 부문 순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남녀 간 차이도 드러났는데, 위험군 1만 2천800명 중 8천500여 명이 남학생이었고, 여학생은 절반 수준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초등학교 1학년인 경계선 지능 학생 중 약 33%가 기초학력 미달자로 분류됐지만, 6학년은 약 87%로 대폭 올라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가 더 힘들어지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도울 지자체·교육청별 지원은 관련 법이 없어 천차만별인 데다 지속성도 떨어져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강동철·강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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