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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계선 지능' 첫 실태 조사…초등생 4.6%, 남아가 더 많아

<앵커>

일반적으로 지능 지수가 70 이하면, 지적 장애에 해당하지만, 그보다 조금 더 높은 사람들을 '경계선' 지능인, 즉 느린 학습자라고 합니다. 이 가운데 학생들은 장애가 아니기 때문에 또래 친구들과 똑같은 교육을 받는데. 새로운 걸 배우거나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동안은 이런 아이들이 얼마나 있는지, 정확한 조사가 이뤄진 적이 없었는데요. 교육부가 처음으로 실태 조사를 한 결과를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먼저 권지윤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초등생과 중학생 두 자녀 모두 경계선 지능 학생, 이른바 느린 학습자인 김 모 씨, 자녀들이 또래에 비해 수업 내용을 이해하는데, 버거움을 느낀다고 털어놓습니다.

[김 모 씨/느린학습자 학부모 : 다른 친구들은 이미 시험 문제를 다 풀었는데 얘는 아직도 1번 문제를 풀고 있다는 게 속도가 굉장히 느리기 때문이거든요.]

친구들과의 학교 생활도 원활하지 못합니다.

[김 모 씨/느린학습자 학부모 : 다른 아이들이랑 대화하는 것도 힘들고 자연스럽게 수업에서 한쪽 귀퉁이로 빠져 있게 되고….]

이런 경계선 지능인은 모든 국민 가운데 12~13.6%일 거라는 추정만 있을 뿐, 구체적인 현황 파악은 아직 없습니다.

지난해 교육부가 처음으로 초등학생들만 대상으로 실태 파악에 나섰는데, 조사 대상 초등학생 35만 6천여 명 중 경계선 지능 학생 위험군과 지속적 관찰이 필요한 탐색 군은 모두 1만 6천400여 명으로, 4.6%가 '경계선 지능 학생'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들 학생들은 학습 속도를 나타내는 '처리 속도', 집중력, 언어, 기억력, 따라 그리기 같은 지각 부문 순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남녀 간 차이도 드러났는데, 위험군 1만 2천800명 중 8천500여 명이 남학생이었고, 여학생은 절반 수준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번 조사는 학생 상대 개별검사가 아닌 담임교사의 관찰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는데, 활동량이 많은 남학생이 더 쉽게 파악될 수 있다는 특성도 작용한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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