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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인상 반대" 케냐 시위 격화…수십 명 사상

<앵커>

케냐 수도 나이로비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증세를 반대하는 시위가 격화하고 있습니다. 진압 과정에서 경찰이 실탄을 발사해 시위대 수십 명이 숨지거나 크게 다쳤습니다.

파리에서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위대가 의회 건물로 돌진합니다.

총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현지시간 25일,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정부의 세금 인상에 항의해 의사당 진입을 시도하는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실탄을 발사했습니다.

최소 10명이 숨지고 50명 넘게 다쳤다고 현지 구급대원들은 전했습니다.

시민단체인 케냐의료협회도 최소 5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의원들은 세금 인상 법안을 가결한 직후, 일부 건물에 불이 나자 의회에서 긴급 대피했습니다.

루토 대통령은 14일 안에 법안에 서명하거나 의회에 재의를 요구해야 합니다.

'의회를 점령하라'라고 명명된 이번 시위는 지난 18일 나이로비에서 수백 명 규모로 시작됐습니다.

[시위 참가자 : 세금 인상 법안에 반대합니다. 법안 일부 수정이 아니라 철폐를 요구합니다.]

이에 정부가 빵 등에 대한 부가가치세와 자동차세 등 몇몇 증세안을 철회하며 한발 물러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예산 부족 우려에 다시 연료 가격과 수출세 인상 등을 추진하면서, 시위는 확산일로를 걸었습니다.

SNS를 통해 결집한 20대가 주축이 된 시위대 수천 명은 지난 20일에는 케냐 전역의 주요 도시에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시위 참가자 : 루토 대통령의 퇴진을 원합니다. 그에게 투표한 걸 후회합니다.]

케냐 정부는 지난해에도 소득세와 건강보험료를 인상하고 석유제품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8%에서 16%로, 배로 인상했습니다.

이에 전국적인 증세 반대 시위가 이어졌고, 경찰 진압 과정에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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