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북 밀착'의 전략적 영향…미중 대화 가능성 고개

북러 정상회담이 북핵 이슈에 초점을 맞춘 미국과 중국의 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유키 타츠미 스팀슨센터 일본 프로그램 디렉터는 25일(현지시간) 스팀슨센터가 북러 정상회담 결과를 주제로 진행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북러 정상회담이 북핵 이슈에 초점을 맞춘 미-중간 좁은 대화의 창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러 밀착이 미국뿐 아니라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도 미묘한 자극을 주고 있다는 관측인데, 일찍이 북한은 옛 소련과 중국 사이에서 이른바 줄타기 외교를 통해 전략적 삼각관계의 역동성을 활용한 바 있습니다.

타츠미 디렉터는 "완전한 핵보유국으로 인정해달라는 북한의 요구는 미국의 이익이 아니지만 중국의 이익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는 북한에 대해 중국이 러시아를 의식해 이전보다 덜 우호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미국이 '북핵 이슈'를 고리로 중국에 접근할 경우 "이를 놓고 대화하기 위한 좁은 기회의 창을 만들 수 있다"고 타츠미 디렉터는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미-중 전략경쟁이 본격화한 상황에서 '북러 밀착'의 여파가 지속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그는 내다봤습니다.

그는 "미국은 올해 대선이 있기 때문에 바이든 정부는 북한 문제를 비롯한 어떤 문제에 대해서라도 중국과의 대화 모색이 가져올 미 국내의 반향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