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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소련군 전투비행군단 6.25 참전 보고서 입수

<앵커>

[푸틴/러시아 대통령 : 1950~1953년 해방전쟁(한국전쟁)에서 우리 조종사들이 수만 번의 전투비행을 했습니다.]

지난주 북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러시아 정부가 쉬쉬하던 소련군의 6·25 참전을 처음으로 공식 시인했습니다. 저희가 6·25 전쟁에 투입됐던 소련 공군 조종사들이 직접 쓴 보고서를 단독 입수했는데, 당시 연합군의 폭격을 막기 위한 작전 내용이 빼곡히 담겨 있었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러시아 국방부 중앙문서보관소에 있던 전투 결과 보고서 사본입니다.

6·25전쟁에 투입됐던 소련 공군 주력 64 전투비행군단 조종사들이 작성한 문건입니다.

1953년 3월 3일 9시 7분, 미그 15 전투기 18기로 편성된 연대가 루다코프 소좌 지휘하에 연합군 전투기를 요격하기 위해 출격했다는 기록을 시작으로 교전 내용까지 상세히 기록돼 있습니다.

당시 전투기에서 촬영한 항공사진과 이를 판독한 결과와 조종사들이 그린 전투 요도까지 첨부돼 있습니다.

수백 장에 이르는 보고서는 휴전 직전인 1953년 6월 30일 전황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당시 소련 공군의 6·25 전쟁 참전은 극비 사항이었습니다.

[이재훈/조선대 동북아연구소 학술연구교수 : (전투 결과 보고서의)가장 중요한 의미는 소련 제64전투비행군단이 실제로 6.25 전쟁에 참전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데....]

보고서를 분석해 보면, 소련 미그기들은 중국 단둥이나 선양 등에 있는 비행장에서 은밀히 출격해 당시 미군 최신예 전투기인 F-86 등과 교전하며 연합군의 폭격을 막았습니다.

연합군이 평양 이북으로 밀고 올라오는 걸 저지하는 역할을 톡톡히 한 겁니다.

[이재훈/조선대 동북아연구소 학술연구교수 : 보고서에 수록돼 있는 지도 이런 것들을 보면, 공중전이 벌어진 지역이 바로 북한 지역 특히 평안북도 지역 상공이었음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6·25전쟁 기간 소련 공군은 모두 6만 3천229회 전투비행을 했고, 연합군 전투기 1천309대를 격추했다고 문건에 적혀 있습니다.

6·25 전쟁 당시에 소련의 전폭적 지원을 받았던 북한이 러시아와 군사 동맹을 사실상 부활시키면서 한반도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조무환, 디자인 : 방명환·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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