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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트는 기본"? 뜻밖에 낮은 성공률…올 시즌 번트의 팀은 어디? [스프]

[야구수다]

배정훈 야구수다 배정훈 야구수다
한 손은 배트 헤드 부분을, 다른 한 손으로는 손잡이 부분을 잡고 투수가 던진 공의 힘을 죽이며 타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굴리는 것. 맞습니다. 야구에서 가장 기본적인 작전 중 하나인 번트입니다. '기본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만큼 번트는 작전 지시가 내려왔을 때 '꼭 성공해야 하는 작전'으로 이해되곤 합니다.

실제로 최근 한 감독은 기자들에게 자신이 낸 번트 작전이 연달아 실패로 돌아가자 "화가 많이 났다"며 경기 후 전원 번트 훈련을 지시했다가 수석코치의 만류로 거둬들였다는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번트의 성공률은 35%

번트는 정말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성공시킬 수 있을 만큼 기본적인 걸까요? 실제 확인해 보니 꼭 그렇게 말할 수는 없었습니다. 지난 6월 23일까지 진행된 KBO리그 380경기에서 나온 번트 시도는 모두 830차례. 그 가운데 희생번트 성공, 혹은 번트 안타로 이어지며 '성공'한 번트는 단 291번에 그쳤습니다. 성공률은 35%, 번트를 세 번 대면, 한 번 정도만 성공적인 번트로 기록되는 셈입니다.

배정훈 야구수다
번트를 댔지만 파울에 그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43%),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카운트만 헌납하거나(땅볼아웃 10%, 플라이아웃 3.7%), 아예 공을 배트에 맞히지 못하는 경우(7.3%)도 허다했습니다.

물론, 이는 완벽한 코스로 대서 자신의 진루권까지 노리는 도박적인 성격의 '세이프티 번트'를 포함한 전체의 결과값입니다. 그렇다면,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의 희생번트는 훨씬 성공률이 높아질까요? 사실, 아주 큰 차이는 나지 않았습니다.

배정훈 야구수다
주자가 있는 경우 번트 성공률은 39.1%. 10번 중 4번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쓰리번트 파울아웃의 위험성을 감안했을 때 두 번의 시도 안에 번트에 성공할 확률은 62.9%입니다. 단순하게 말해 번트를 꼭 대야 하는 상황에서도 세 번 중 한 번은 실패한다는 얘깁니다.

주자의 배치 상황에 따라서도 번트 성공률은 꽤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주자 1루에서 시도하는 번트는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보통 수비 측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주자 1, 2루 상황에서는 번트 시도가 아웃카운트만 헌납한 채 끝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배정훈 야구수다 

번트의 팀 두산과 삼성…성공률 1위는 NC 김주원

이렇게 쉽지 않은 번트를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가장 많이 대는, 대표적인 '스몰볼' 팀은 어디였을까요? 바로 두산과 삼성이었습니다. 각각 79번의 번트 시도를 기록했는데, 가장 번트 시도가 적은 키움(40번)에 비하면 거의 두 배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성공률은 30%대에 머물며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가장 번트 적중률이 높은 팀은, 유일하게 시도 대비 반절 이상의 성공을 자랑하는 KT였습니다.

배정훈 야구수다
선수별로 보면, 두산의 조수행이 가장 많은 번트를 시도했습니다. 다만 성공률이 높지 않았습니다. 주자가 있는 경우 32번의 번트를 시도해 10번만 성공시킴으로써 31.3%의 확률을 나타냈습니다. 성공률 측면에서 봤을 때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NC 김주원이었습니다. 김주원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10번의 번트를 댔는데, 이 가운데 7번을 성공시켜 그야말로 완벽한 작전 수행 능력을 뽐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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