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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폭발 후 빠르게 번진 불…피해 컸던 이유는

<앵커>

어제(24일) 경기도 화성의 불이 난 공장은 군용 무전기에 쓰이는 리튬 배터리를 주로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불이 처음 시작된 2층엔 리튬 배터리 완제품 3만 5천 개가 보관돼 있었습니다. 이 배터리들이 연쇄적으로 폭발하면서 안에 있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고립됐고, 큰 인명피해를 낳은 걸로 보입니다.

민경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공장 지붕 철골이 불길에 녹아 엿가락처럼 휘어버렸습니다.

틈새로 보이는 공장 안은 완전히 불에 타 폐허처럼 변했습니다.

이 공장에서는 주로 군에 납품하는 리튬 배터리를 만들어온 걸로 파악됐습니다.

불은 철골 구조 11개 동 가운데 3동 건물 2층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2층 배터리 보관소에 리튬 1차 전지 3만 5천 개가 쌓여 있었는데, 불은 보관소 입구 쪽 배터리 한 개에서 시작된 걸로 추정됩니다.

폭발과 함께 불이 붙은 뒤 주변 배터리로 빠르게 번지면서 보관소 안에서 검수와 포장 작업을 하던 직원들이 순식간에 고립된 걸로 보입니다.

[공장 관계자 : '패킹룸'이라고 해서 포장해서 나가는 공정이 몰려 있기 때문에, 2층에. 그래서 아마 2층에 인원이 배정이 많이 된 걸로….]

고립된 곳 건너편 사무실에 있던 직원들은 화재 직후 창문을 깨고 밖으로 뛰어내려 대피했습니다.

[공장 직원 : 사무실에 이쪽이 다 창문이에요. 여기서 근무했던 사람들은 다 이리로 뛰어내린 거죠.]

공장 내부 구조가 익숙하지 않은 일용직 외국인 노동자들 여럿이 작업한 것도 대피에 어려움을 겪은 이유 중 하나로 꼽힙니다.

숨진 22명 가운데 외국인이 20명이었습니다.

[중국 국적 사망자 유가족 : 좋은 딸이에요. 효도도 하고 부모에 충실도….]

결국 1989년 16명이 숨진 전남 여수 럭키화학 폭발 사고보다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역대 최악의 화학공장 사고로 기록됐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이찬수·강시우,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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