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서 대한민국 대표 정치분석가들과 한국 정치를 컨설팅해드립니다.
지난 21일 가장 먼저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 선언을 한 윤상현 의원에 이어 23일엔 나경원 의원,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원희룡 전 장관이 1시간 간격으로 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윤상현·나경원·한동훈 후보의 출마는 사실 예견된 일이었지만 원희룡 후보의 출마를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는데요. 원희룡 후보는 왜, 갑자기 출마를 하게 된 걸까요?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된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레이스 초반부터 열기가 뜨겁습니다.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 수평적 당정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한동훈 후보와 나머지 3명의 후보가 명확히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구도인데요. 시작부터 강하게 들어오는 1대 3 공격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대표는 한동훈 후보가 가장 유력한 걸까요?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의 박성민, 윤태곤 두 컨설턴트의 전망은 어떨까요? 국민의힘 당 대표 4명의 후보들의 출마 선언과 그들의 경쟁력을 각각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지,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아래 내용은 6월 25일 방송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정유미 기자 : 마음 둘 곳 없는 중도층을 위한, 중도층이 사랑하는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입니다. 저는 SBS 정유미 기자고요. 오늘도 저희 스토브리그 양대 기둥 다 나오셨습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주에도 저희가 국민의힘 전당대회 얘기를 하긴 했어요. 근데 그때는 후보들이 출마 선언하기 전이었는데 그때도 보니까 약간 일종의 4파전으로 얘기를 했더라고요. 그러니까 나경원, 윤상현, 한동훈이 있고 그때는 유승민 전 의원을 포함해서 얘기를 했는데 그사이에 유승민 전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하고 갑자기 원희룡 전 장관이 나왔어요. 두 분은 또 원 전 장관이랑 친분도 있고 하시니까 혹시 알고 계셨어요?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 전혀요.
정유미 기자 : 전혀?
박성민 대표 : 네.
정유미 기자 : 언제 아셨어요?
박성민 대표 : 저는 방송 중에 알았어요. 목요일날 갔는데 방송 중에 앵커가 질문하는 거예요. 지금 속보로 떴다고.
정유미 기자 : 그래서 알았다.
박성민 대표 : 그리고 그 순간에 속보가 여러 개가 떴는데 김재섭 불출마가 뜨는 순간 원희룡 출마가 떴어요. 그러니까 원희룡 전 장관은 좀 느닷없는 출마처럼 보이고 그전에도 보면 한동훈 위원장하고도 식사도 하고 그다음에 윤상현 의원 인천 모임에서도 나가면 돕겠다고 얘기했던 것 같고,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
박성민 대표 : 나경원 의원한테도 친구고 그러니까 여러모로 본인 생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하여튼...
정유미 기자 :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박성민 대표 : 이럴 때 쓰는 말이 자의 반 타의 반인 것 같아요. 떠밀려 나온 것 같고.
정유미 기자 : 자의가 반도 없었던 거 아닌가.
박성민 대표 : 나오고 싶은 마음은 있었죠. 왜냐하면 여론조사가 발표되는 거 보면 한동훈 위원장이 원탑인 건 사실이지만 나머지는 나경원과 엇비슷하게 나오는 흐름 조사들이 있었죠. 그러나 명분이 없잖아요. 떨어졌기 때문에. 그러고 있던 차에 어쨌든 나오게 됐고. 나오게 되니까 친윤 윤심이 작동한 거 아니냐 이런 오해를 딱 받게 됐죠. 그리고 그 뒤의 행보도 보면 그런 느낌이 있어요.
저는 왜 안 나올 거라고 생각을 했냐면, 2011년에 이분이 전당대회에 나왔어요. 한나라당에 그때 원래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가 4월 보궐선거 책임을 지고 물러났어요. 그때 물론 홍준표 최고위원, 나경원 최고위원 다 그만뒀죠. 그런데 안상수 대표만 안 나오고 홍준표, 나경원, 원희룡 사무총장도 7월 4일 전당대회 나왔는데,
정유미 기자 : 물러났던 최고위원과 사무총장이 다.
박성민 대표 : 나왔는데 그때 주류 중의 주류인 이상득하고 손잡고 도전했다가 실패를 했어요. 그래서 이거를 본인이 책에서도 정말 이건 정말 뼈아픈, 후회하는 대목, 이렇게 했기 때문에 다시는 그런 선택을 안 할 거다. 권력 주류의 지원을 받아갖고 나가는 선택, 이런 선택은 안 할 거라고 봤는데 이번에 약간 그렇게 됐고 그래서 조금 의아하고요. 그래서 본인이 나가려는 의지보다 나가라고 밀어내는 의지가 더 강했던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은 있습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 저도 비슷해요. 저도 누가 기사를 보내줘 가지고 잉? 하고 말았는데,
정유미 기자 : 출마한다고? 이렇게.
윤태곤 실장 : 그 앞에 엘살바도르 대통령 취임식 특사인가,
정유미 기자 : 갔다 와서 대통령한테 갔죠.
윤태곤 실장 : 저는 그걸 갈 때 이거 왜 갈까.
정유미 기자 : 그때 약간 싸한 느낌이 들었습니까?
윤태곤 실장 : 예, 원희룡 후보가 지난 계양을에서 졌잖아요. 원래 어려운 승부였어요. 어려운 승부인데 캠페인을 워낙 잘 했는데 기대한 것보다는 갭이 조금 컸다. 이재명 후보하고. 그걸 보면 다른 데선 막판에 기억하실 텐데 이용 막 이런 분들도 이종섭 귀국해야 된다. 그리고 나경원. 또 누굽니까 분당에 당선된 홍보수석.
박성민 대표 : 김은혜.
윤태곤 실장 : 김은혜. 친윤이라고 불렀던 사람들도 민심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 당시에 원희룡 후보의 선거 캠페인을 보면은 그런 이슈는 철저하게 배제하고,
정유미 기자 : 무조건 이재명.
윤태곤 실장 : 무조건 이재명 플러스 계양 발전만 했단 말이에요. 저는 그것 때문에 조금 더 따라갈 수 있는 걸 못 따라갔다라고 보는 입장이었어요. 그렇다면 원희룡의 정치에서 윤 대통령하고 척을 질 수 없는 거겠지만 좀 더 독립적 이미지를 강화하는 쪽으로 가는 게 맞지 않을까. 뭘 하든지 간에였는데. 엘살바도르 대통령 특사를 이렇게 가는 거 보고, 그건 대통령이 당연하게 요청했겠죠, 수락했을 거고. 약간 조금 이상한데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전당대회 출마까지 이어지고 있네요.
정유미 기자 : 원희룡 전 장관의, 현 정부 들어와서의 행보 말고요. 좀 더 넓혀서 보면 이분이 그래도 나름 보수에서는 굉장히 중도적이고 합리적인 행보를 해온 사람인데, 약간 저는 느낌이... 양평고속도로 그걸 기점으로 해서 본인이 그렇게 보이고 싶어 하는 의지도 없어 보인다.
박성민 대표 : 지금 국면이 저는 약간 데자뷔 같은 생각이 있는데...
정유미 기자 : 데자뷔요?
박성민 대표 : 2010년에 좀 비슷한 상황이 있었어요. 2010년에 유력한 당내 차기 대권 주자는 박근혜 의원이죠. 근데 공·사석에서 다 뭐라고 그러냐면 이명박 대통령 얘기로는 절대 박근혜는 아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절대 아니다. 차기 대통령 주자를 찾고 있는 중이어서 오세훈 시장도 이번에 서울시장 한 번 더 나가라. 2016년 지방선거에 재선되면 당신도 기회가 있다. 그리고 김문수 지사한테도 재선을 권하고. 그러면서 김태호 경남지사는 그만두고 총리 지명도 하고.
이렇게 해서 아, 이게 대통령이 박근혜한테는 안 주고 내가 조금 확실한 모습만 보이면 기회가 있겠다 싶어 갖고 전부 다 약간 무상급식 그때 이슈가 있고 그리스 문제가 있어서 보수화되는 흐름이 쫙 나타났어요, 일제히. 결국 다시 그래서 오세훈 시장도 무상급식 문제 갖고 하다가,
정유미 기자 : 직을 걸었다가.
박성민 대표 : 직을 걸었다가 사퇴도 하고 막 이런. 이때하고 비슷한 느낌이 딱 드는 거예요. 지금도 보면 홍준표 시장 만난 것 같지 않습니까. 대통령 만나고 나왔다는 거 공개적으로 확인했고 나오자마자 한동훈 위원장에게 공격을 엄청 했고. 오세훈 시장은 지금 확인하고 있지 않지만 만났을 거라고 어느 보도도 있었습니다. 나경원 의원도 안 만났다 이런 얘기, 나-이 연대 나올 그랬지만 이번에 원희룡 장관이 확인해 줬잖아요. 다 밥 먹고 갔다고.
정유미 기자 : 너만 안 먹었다.
박성민 대표 : 네, 한동훈만 안 먹었다 이거 아니에요. 지금 대통령을 만나고 나오고 그랬던 분들이 오세훈 시장, 홍준표 시장, 그다음에 원희룡 장관, 나경원, 전부 다 친윤에서 한동훈과 각을 세우는 그런 게 그때하고 비슷한데... 과연 나는 원희룡 장관이 이런 전략으로 가는 게... 물론 이렇게 하는 게 한동훈은 정말 윤과 갈라섰구나. 그럼 내가 다음에 경선 뛰어들 때 그러면 윤 대통령이 밀 수 있는 후보가 누구겠느냐. 홍준표는 나이가 많은 세대 아니냐. 결국 오세훈과 자기 사이에서 고민하지 않겠냐. 나한테도 기회가 있다. 이런 판단은 좀 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정유미 기자 : 대선 경선.
박성민 대표 : 그래서 저는 이번에 나가도 준비 없이 나가고 승산이 없을 수 있다. 그렇지만 내가 여기서 헌신하면 지난번에 국토부 장관, 그 다음에 계양 출마, 이어서 이번에 전당대회 출마도 내가 대통령 요구에 따라서 다 한다면 그러면 다음에 어쨌든 대통령 경선에서 조금 프리미엄이 있는 거 아니냐 이런 판단을 저는 했을 수는 있다고 보는데... 어쨌든 위험한 판단이죠.
그리고 저는 유승민 의원은 조금 의아했는데 무의미한 도전, 이렇게 얘기했어요. 그러면 제가 거꾸로 물어보고 싶어요. 의미 있는 도전은 뭐냐. 그러면 대통령 후보나 당 대표가 되는 전당대회가 오면 그건 의미 있는 거냐 그러면 그런 건 잘 없지 않겠습니까. 이 구도 속에서 유승민 의원의 의미 있는 도전의 시기라는 게 잘 없을 것 같아서,
정유미 기자 : 안 나온 게 마음에 안 드시구나.
박성민 대표 : 저는 이 상황에서 안 되더라도 저는 안철수나 김재섭 두 분은 안 나올 걸로 보고 유승민 의원은 상관없이 나와서 그동안에 보수가 왜 망했는지 윤 대통령이 왜 국정을 잘못 운영했는지 해왔던 말들을 백서 대신에 여기서 다 분명하게 목소리 대변하는 분 아닙니까. 백서라고 하는 건 늘 얘기지만 나왔을 때 나올 필요가 없는 게 나오는 거고 나와야 될 때 나올 수 없는 게 백서인데, 그거를 전당대회에서 대신하는 건데, 유승민이라고 하는 분은 분명하게 하나의 시각을 대변하는 분이잖아요, 선명하게. 그런 분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안 나왔다는 건 아쉽죠.
윤태곤 실장 : 원희룡 후보 좀 더 이야기하자면 박 대표님이 평소에 이야기하시는 걸 제가 빌려서 이야기하면 정치인은 대한민국의 전략적 자산이 돼야 된다 그런 말을 하잖아요. 그보다는 조금 덜하면 보수의 전략적 자산, 진보의 전략적 자산. 그럼 원희룡이라는 분은 되게 좋을 때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가지고 저런 사람이 뭐 해봐야 되는 거 아니야, 내가 되게 지지하지는 않지만 그런 거 있을 때가 뭐냐하면 제일 좋을 때. 그다음이 보수 진영이 위기인데 원희룡 같은 사람이 나서서 해야 되는 거 아니야가 그다음인데, 지금은 대통령의 전략적 자산 같은 느낌을 주지 않나요, 이게.
정유미 기자 : 점점 더 범위가 좁아지는.
윤태곤 실장 : 그렇죠. 그러니까 잘 모르겠어요. 거기다가 이분이 물론 이런 전략이라는 건 저 늘 그렇게 생각하는데 옳고 그른 건 없습니다. 지금 내가 처해 있는 상황 그리고 이 시점에 맞느냐 안 맞느냐의 문제인데, 원희룡 후보가 지금 상황이 되게 좋으면 내가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데 대통령도 원희룡을 좋아한대가 되면 금상첨화일 거예요.
정유미 기자 : 플러스 알파가 되는데.
윤태곤 실장 : 그렇게 되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고, 또 원희룡이라는 분은 김기현, 장제원, 권성동 이런 분하고는 결이 다르잖아요. 자기 컬러가 있으니까 뭐가 지금도 약간 안 맞는 느낌이 있어요. 삐그덕거리는 느낌이 있는 게, 레드팀을 만들겠다, 내가 윤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 나를 친윤으로 부르지 마라, 나는 이렇게 할 거다. 근데 한동훈은 반윤이다. 이게 안 맞아요 뭐가.
박성민 대표 : 그 얘기는 저도 보충하고 싶은데, 제가 2010년 아까 얘기를 했잖아요. 그때 제가 홍준표, 원희룡, 아마 오세훈 시장도 있을 거예요. 김문수, 나경원...
정유미 기자 : 2011년이요?
박성민 대표 : 그 언저리에 제가 그분들한테 뭐라고 얘기를 했냐 하면 조금 전에 그 얘기를 해줬어요. 다 한나라당의 전략적 자산으로 성장했는데 이제 문을 딱 열고 나오면 갈림길이 나올 거다. 한쪽 길은 보수의 전략적 자산이 되는 길이고 또 하나는 대한민국의 전략적 자산이 되는 길이다.
명심을 하셔라. 무조건 대한민국의 전략적 자산이 되는 길로 가셔야 된다. 근데 전부 다 보수의 전략적 자산이 되는 길로 갔어요. 두 가지 때문에 그래요. 아까 말했지만 박근혜는 절대 안 주니까 잘만 보이면 기회가 올 수 있다. 그다음에 그때 그리스라든가 무상급식 이런 이슈가 있으니까 그것 때문에 그랬거든요.
근데 그때 다른 분 예를 들자면, 조윤선이라는 정치인이 있었어요. 당시에 2008년에 국회의원 됐는데 저한테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 그래서 제가 여러 번 말씀을 드렸어요. 우리 조 의원은 정말로 보수의 전략적 자산이 되지 말고 대한민국의 전략적 자산이 되는 길로 가라 그렇게 했는데,
정유미 기자 : 안 들었어요.
박성민 대표 : 대한민국의 전략적 자산이 되는 길이 아니라 보수의 전략적 자산이 되는 길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전략적 자산이 되면서 망했잖아요. 어려워졌잖아요. 그분이 잠재력이 있는 분이었는데, 저는 좀 전에 말한 대로 그 지점이 조금 아픈 부분이고... 그럴 거면 시작은 그렇게 했지만 이제부터 원희룡이라는 분이 이런 시각을 알고 이렇게 해서 수동적으로 최고위원도 러닝메이트도 그렇고 뒤에서 누가 누가 민다, 누구랑 같이 한다 그러는데 전부 다 친윤이고 마치 지난번 전당대회 같은 그런...
정유미 기자 : 인요한, 김민전 얘기하시는구나.
박성민 대표 : 그렇죠. 그때 같은, 김기현 대표 만드는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그런다. 그러면 대통령도 어려워지고 대통령실도 어려워지고 당도 어려지고 원희룡 후보도 어려워질 겁니다. 지금 그럴 분위기가 아니에요. 그런 거는 조금 전략적으로 잘 판단해 봐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정유미 기자 : 저희가 4명의 출마 선언을 핵심적인 부분만 뽑아서 모아봤거든요.
윤상현ㅣ국민의힘 의원
이제 대통령이 먼저 변화의 물꼬를 튼 이상 당이 선제적으로 변화, 당의 변화, 대통령실의 변화, 정부의 변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나경원ㅣ국민의힘 의원
제가 진심으로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킬 수 있습니다. 당정 동행 밀어주고 끌어줄 것입니다.
한동훈ㅣ전 비상대책위원장
건강하고 수평적이며 실용적인 당정 관계를 대다수 국민과 지지자들, 당원들이 정말로 바라고 있다. 제가 그 역할하겠습니다.
원희룡ㅣ전 국토부 장관
신뢰가 있어야 당정 관계를 바로 세울 수 있습니다. 저는 대통령과 신뢰가 있습니다.
정유미 기자 : 출마 선언을 한 순서대로입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저희가 용산과의 관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가지고 워딩을 뽑아놓은 겁니다. 그게 제일 차이가 있어서. 그나저나 윤 실장님 있잖아요, 24일 한동훈 전 위원장이 SBS 김태현의 정치쇼 나왔잖아요. 거기서 본인은 훈민정음 해례본이 필요 없는 정치를 하겠다 이런 얘기, 그거 윤 실장님이 맨날 하는 말이잖아요.
윤태곤 실장 : 봤겠죠. 한동훈 위원장이 제가 듣기로 술 안 먹잖아요. 뭘 되게 많이 본다 그러더라고요. 텍스트나 방송이나 그런 거.
정유미 기자 : 저는 그거 딱 들으면서 이거 윤태곤 건데 그래갖고, 이래도 컨설팅을 진짜 안 하시나 약간 이런 의심이... 여전히 한동훈, 아 이제 후보구나. 한동훈 후보 뒤에 윤태곤이 있다는 의심들을 계속...
윤태곤 실장 : 이제는 그런 이야기는 안 나오지 않나요? 아직도 나오나요?
정유미 기자 : 여전히 아닙니까?
윤태곤 실장 : 네.
정유미 기자 : 잠깐 확인하고 넘어갔습니다. 용산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가지고 네 후보를 간단히 정리해 주실래요? 윤 실장님.
윤태곤 실장 : 지금 이게 무슨 X축, Y축 해가지고 보면 친윤, 비윤, 반윤이냐, 또 한이냐, 반한이냐 이렇게 되는 거잖아요. 용산과의 관계로 하면 형식적으로 보면 그냥 눈에 딱 들어오는 거는 원(희룡)이 제일 가깝고,
정유미 기자 : 사사분면을 그려야 될 것 같은데.
윤태곤 실장 : 나(경원)-윤(상현) 이 정도가 오고, 그다음에 한(동훈)이 제일 멀고 이런 느낌 아닌가요. 이건 제가 모르죠. 그분들이 각각 어떻게 뒤에서 연락을 하는지 컨택을 하는지 모르지만 중요한 거는 사람들이 어떻게 인식하느냐인데, 사람들이 인식하는 게 제가 방금 말한 정도 아닙니까.
정유미 기자 : 윤상현 의원은 조금 애매하네요?
윤태곤 실장 : 나쁘지는 않은 관계, 그리고 윤상현 의원이 되게 좋은 캐릭터인 게 밉지 않은 약간 쓴소리를 하더라도 저 사람이 말하는 거는 나쁘게 들리지 않는 그런 장점을 가지신 분이니까 제가 알기로 용산하고도 그 정도 아닐까요.
박성민 대표 : 대통령은 당 대표나 차기 대통령 후보 뽑을 때 두 가지를 봅니다. 하나는 믿을 수 있냐. 또 하나는 이길 수 있냐. 제일 좋은 거는 믿을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으면 좋죠. 차기 대통령 후보거나 차기 당 대표가. 근데 이게 믿을 수 있으면 이길 수 없고, 이길 수 있으면 믿을 수가 없는 게 항상 문제입니다.
한 분씩 얘기를 드리면 윤상현 의원 같은 분은 대통령과의 관계에서는 가장 가까울 가능성이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될 거면 윤상현 의원이 나올 수 있는 조건은, 한동훈 위원장이 안 나왔다면 누가 가장 믿을 수 있느냐 이게 첫 번째 조건이었을 거예요. 그런데 한동훈 위원장이 탁 나온 순간 누가 나가서 이길 수 있느냐. 나경원, 이거 나경원 하니까 믿을 수가 없어. 그럼 원희룡인가? 이렇게 되면 윤상현은 밀릴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윤상현의 전략은 처음에 어떻게 나왔어야 되냐 하면 이번 총선의 실패는 대통령이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라고 얘기하고 그다음에 윤상현 의원은 친윤의 지난 2년에 대한 실패다, 좀 자숙해야 된다. 이철규 원내대표 얘기에 대해서 벌 받을 사람 상 주면 되냐 나오면 안 된다. 이철규 원내대표도 안 되지만 한동훈 당 대표도 안 된다. 이번엔 이렇게 해서 안 나와야 본인 기회가 있는 건데 나왔잖아요.
그러면 나경원 의원이 어쨌든 대항마로서 검토가 됐는데 일각에서 나경원 의원이 정말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가 그렇게 있냐 이렇게 되다 보니까 원희룡까지 나오게 되고... 이렇게 되면 친윤이라고 하는 분들은 쫙 세가 갈렸잖아요. 지지 기반이.
반윤이라고 하는 분들은 안철수, 유승민, 김재섭 이분들이 나오면, 나왔다면 한동훈 표를 잠식했을 거예요. 어쨌든 그분들의 기본 베이스는 반윤이니까 결선투표 갈 가능성이 매우 높았는데, 그쪽은 쭉 단일화를 한 건 아닌데 결과적으로 단일화가 됐고 지금 윤심을 나눠 가져야 되는 분들은 조금 분산이 됐고 그렇습니다.
정유미 기자 : 네 반윤이 단일화된 건가요.
박성민 대표 :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하고 또 하나의 축은 당권·대권 분리인데 나경원 의원은 자기 대선 안 나간다. 윤상현도 나 대선 안 나간다. 대신 윤상현 의원은 나머지 세 분은 대선에 도전하셔라. 당은 자기한테 맡기고. 나경원 의원은 지방선거까지에 책임지겠다. 난 대권 안 나간다. 이건 명백히 원희룡도 해당되겠습니다만 한동훈을 겨냥한 거죠.
한동훈 위원장한테 물었잖아요. 셋 중에 하나 대답을 하고 나와라. 당권·대권 1년 6개월 분리 조항이 있으니까 대통령 2027년에 안 나갈 거냐, 아니면 내년 9월달에 그만둘 거냐 그것도 아니라면 민주당처럼 당헌을 개정할 거냐 그랬는데, 대답한 걸로 보면 세 번째를 선택한 것 같아요.
잘해갖고 인기가 있으면 민심에 따라 결정될 거다라는 얘기는 한동훈 위원장이 정말 당 대표가 돼서 당을 바꾸고 잘하고 있으면 국민들이 (보기에) 당헌은 민주당도 다 바꿨는데, 민주당은 당헌 25조 2항은 그대로 두고 단서 조항으로 사실상 사문화시켰는데... 그러면 우리도 그런 비슷한 걸로 사문화시켜서 한동훈의 길을 터주자 이렇게 될 거 아니냐 그 얘기를 한 거예요. 근데 그걸 선명하게 얘기는 지금 안 했어요.
정유미 기자 : 그게 어쨌든 한동훈 후보의 그림인 것 같다.
윤태곤 실장 : 한동훈 출마선언문을 보면 길기도 했고, 눈에 띄는 몇 가지 쟁점들이 있는 거잖아요. 총선 책임론에 대해서 어떻게 할 거냐. 일단 다 말을 했어, 처음에. 이걸 애매하게 가가지고 분위기 보면서 가자가 아니라 각각에 대해서 입장을 정리하고 나온 건 되게 괜찮은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해례본 필요 없이.
윤태곤 실장 : 방금 말씀하신 거에 대해가지고도 누가 나오든지 간에 이 당 잘 이끌고 점수 좋으면 그 사람 대선으로 밀면 되는 거지 그러면 인기 좋은 사람은 지금 써먹지 말고 나중에 하란 말이냐 우리가 그럴 상황이냐라는 데 대해가지고 끄덕끄덕할 수 있는 거잖아요.
박성민 대표 : 근데 그건 한동훈의 시각에서 그럴 수 있는 거고. 당권·대권 분리 조항이 박근혜 대표가 받아들여갖고 된 거거든요. 그전에 다 그렇게 했죠. 이회창도 그렇고 3김도 다 총재하면서 대통령 나갔죠. 황우여 비대위원장이 뭐라 그랬냐, 당 대표가 자기가 나가는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거 그거를 막아달라는 게 당헌의 취지다. 그래서 우리 당은 자기가 비대위원장이 있는 한 이 당은 손 대지 않는다. 그러니까 그 손 안 댔잖아요, 지금. 예를 들면 당 대표를 맡은 사람이 당 대표의 지위를 이용해서 전국의 조직도 다 하고 지방선거 공천하는 사람들 다 해갖고, 그럼 당심 민심에서 월등히 불공정 경쟁인데 이걸 허용할 거냐 이 문제 아닙니까. 그 문제에 대해서는 조금 더 분명하게 얘기를 하는 게 맞고.
윤태곤 실장 : 근데 저는 이거는 약간 내부자와 외부자의 시각이 다른 것 같아요. 지금 과거에 이명박, 박근혜 치열한 양대 주자가 있고 그럼 본인들이 유리하냐 불리하냐 룰로 싸우기도 하고 대리인을 낼 거냐라는... 원래 주자도 있었으면 그리고 당도 괜찮으면 괜찮은 건데, 지금 당장 굶어죽게 생겼는데 1년 후 생각해가지고 저금하자는 게 말이 되냐라는 논리가 또 당연한 설득력이 있을 수 있고.
제가 최근에 흥미롭게 본 사람이 홍준표 시장이 또 견제구 날리면서 지금부터 벌써 차별화하려고, 차별화는 1년 전부터 하는 것이다. 되게 재미있더라고요. 왜 1년 전이냐. 왜, 자기가 그때 시장 그만두거든. 제가 이게 옳다 그르다가 아니라 이런 논리들이 충돌을 할 거예요. 근데 한동훈은 그 이야기를 내세운 것이고 아마 박 대표님이 말한 관점에서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 사람들이 전대에 논쟁이 되겠죠.
박성민 대표 : 그 얘기를 할 때 제가 누구 편들려고 하는 게 아니에요. 이 얘기는 무슨 얘기냐 하면 이례적인 출마거든요. 그러면 아까 말한 대로 누가 봐도 모든 사람이 지금 이 순간에는 한동훈 위원장밖에 없다. 한동훈 위원장이 나가서 당을, 완전히 무너진 당을 세워야 된다 이런 거라면 전 그 논리가 있을 수 있다고 봐요.
그런데 세 가지 면에서 전 이례적이라고 보는데, 우선 대표적인 두 가지. 첫째, 총선 지휘를 해서 패배한 위원장이잖아요.
정유미 기자 : 그렇죠.
박성민 대표 : 115석을 가지고 108석을 만들었는데 이런 사례가 없어요. 비슷한 사례는 2004년에 3월 23일날, 임시 전당대회해서 당 대표했던 박근혜 대표가 121석을 해서 152석의 열린우리당에 패배한 적이 있어요. 그리고 6월달에 바로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가 됐지만 그때는 121석이나 할 거라는 전망이 거의 없었어요. 완전히, 탄핵 역풍 때문에. 그래서 121석 하고 나서 박다르크다, 이런...
정유미 기자 : 졌잘싸였군요.
박성민 대표 : 그래서 된 거지만, 지금은 누가 봐도 책임이 윤 대통령한테 더 있냐, 한동훈 위원장한테 더 있냐, 저는 윤 대통령한테 좀 더 있다고 보지만, 한동훈 위원장의 책임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다는 게 첫 번째고.
두 번째는 대통령 임기가 3년 남았는데 차기 대권 1위가 나온 사례가 없어요. 그래서 이게 대통령의 레임덕을 야기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인데, 이렇게 나온 적이 없고.
세 번째는, 두 번째하고 연동된 건데, 차기 대권 주자 1위가 사실상 대통령에 대해서 반윤을 표방하고 나온 적이 없어요. 그러면 나머지, 이게 대통령이 미는 후보든 아니든 나경원만 해도 사실은 지난번에 나왔다가 린치에 가까운 수준으로 접었고, 윤상현이든 원희룡도 대통령과 관계에 가깝다고는 하지만 이 당을 못 맡을 정도의 분들은 아니에요. 지금 선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정유미 기자 : 굳이 한동훈이 안 나와도 됐다.
박성민 대표 : 그렇죠. 그래서 반대하는 분들의 논리가 주전장이 지금부터 1년은 원내인데, 국회 경험이 없는 분, 원희룡 의원은 원내 경험이 그전에 있었잖아요, 지금 현역이 아니지만. 나경원 의원은 원내대표도 했고. 그다음에 원외위원장이 당 대표를 맡는 경우에 주전장이 선거일 때 이준석 대표가 선거 때 맡았잖아요. 이번에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총선을 맡았잖아요. 캠페인을 하는 거라면 저는 있을 수 있지만 주전장이 원내로 이동했을 때는 적임이냐라는 논쟁이 있어요.
그런 면에서 보면 적어도 여러 가지 면에서 적절치 않은 거 아니냐, 명분이 없는 거 아니냐라고 얘기할 때 사람들이 세 가지, 당권·대권 분리 1년 6개월 조항에 대해서 답을 하고 나오는 게 맞다라고, 그거는 답을 하십시오, 셋 중에 하나는.
예를 들면 불출마 선언하셔도 좋고. 다음에 또 검사가 (대통령) 될 수 있느냐. 어차피 힘드니까 아예 불출마 선언해라 이렇게 권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고. 하다가 나갈 생각 있으면 9월달에 내년에 저는 기반만 1년 동안 잡아놓고 그때 제가 당 대표를 계속하는 게 좋겠다라는 얘기가 있으면 계속하고, 당신 무슨 소리냐 당신은 우리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데 나가서 대선 준비해라 그럼 제가 나갈 거고. 아니면 민주당처럼 제가 당원들한테 물어서 공론화시켜보겠습니다라고 하는 게 맞지, 저렇게 추상적으로 얘기하는 게 맞냐.
정유미 기자 : 조금 더 분명해야 된다.
윤태곤 실장 : 그건 사실관계가 2번으로 이야기했어요. 내가 그런 상황이면 나가는 거고, 나경원이면 나가는 거고. 그러니까 당헌 바꾸는 게 아니라 2번으로,
박성민 대표 : 3번으로 얘기한 거지. 3번으로. 그만둔다는 얘기를 안 한 거니까 3번으로.
윤태곤 실장 : 아니, 그만두고 나가야 된다라고 말했다니까요. 누구든지. 그때 대표가 될...
정유미 기자 : 해석의 여지가 있는 건가요?
윤태곤 실장 : 인기가 있으면... 아마 워딩이 그랬을 것이고. 박 대표님 말씀이 다 맞는데 지금 다른 도전자들이 그 부분에 대해서 파고들어가지고 대안으로서 보이고 있느냐, 물론 한 달 동안 할 수 있겠죠. 보이고 있느냐가 첫 번째 문제고.
두 번째는 과거에 이런 것들이 이어지는 정치문법인가. 과거에 그런 경우도 다 말씀하셨는데, 그럼 지금 대통령의 임기가 3년 남은 상황에서 지지율이 이렇고 여당이 선거를 했는데 이렇게 참패한 적이 또 없죠.
정유미 기자 : 과거의 문법과 이게 상황이 조금 다르다. 약간 이런.
박성민 대표 : 아니, 그러면 한동훈 위원장이 차별화할 거면 총선 때 했어야지. 그 정도의 결기라면. 그리고 어쨌든 패배했던 분이 책임은 없냐고요. 한동훈 위원장한테 책임이. 저는 일관되게 윤 대통령 책임론을 더 묻는 사람이에요. 적어도 7대3이다. 그 이상일 수 있다고 얘기하지만, 그거는 제가 윤 대통령의 책임, 친윤의 책임을 강조한 거고, 과연 한동훈 위원장의 전략이라든가 공천이라든가 인사라든가 메시지에 문제는 없었냐. 있잖아요. 그러면 그 있는 문제를 가지고 성찰 없이...
정유미 기자 : 그래도 책임이 있는 사람인데?
박성민 대표 : 내가 나와서 잘할 수 있다. 이번엔 잘할 수 있다라는 건 아니지 않느냐.
윤태곤 실장 : 그러니까 그거를...
정유미 기자 : 윤 실장님, 여기까지만 들을게요. 이 논쟁은. 윤 실장님까지.
윤태곤 실장 : 똑같죠. 책임이 있죠. 책임이 있고 근데 제가 드리는 말씀은 책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건 한동훈이 만든 게 아니라는 게 일관된 이야기인 거잖아요. 대통령과 대통령 가까운 사람들이 만들어줬기 때문에 이렇게 나올 수 있게 된 거고, 지금 현재 전당대회 아주 초반 국면인데 다른 경쟁자들이, 특히 이른바 대통령과 가깝게 느껴지는 원희룡 후보가 파고들기에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또 여러 가지의 문제점들이 있어가지고, 박 대표님이 말씀하신 그 문제점들을 잘 못 파고들고 있는 것 같다.
박성민 대표 : 나경원 의원은 대선 안 나간다 이렇게 선언했고요. 물론 한동훈 위원장의 출마의 동력 제공을 대통령과 친윤들이 한 건 맞죠. 패배에도 책임이 있다고 저는 얘기를 계속하는데 이철규 원내대표설이 사실인지 아닌지 몰라도 쭉 돌았잖아요. 그래서 배현진 의원하고 논쟁도 있었고.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