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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멕시코 음식 아니야? 알고 보니 이것도 미국식이었네 [스프]

[스프카세] '텍스멕스'(Tex-Mex)도 미국 음식이었다 (글 : 김한송 셰프)

김한송 스프카세
다양한 민족이 함께 어우러져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 내는 곳이 미국이다.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들이 섞여 있기 때문에 멜팅팟(melting pot)이라고도 불리는데, 식재료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 각지에서 미국으로 건너와서 '미국식'으로 변형된 음식들이 많은데, 그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것이 '텍스멕스(Tex-Mex)다. 텍스멕스는 미국의 텍사스식 음식과 멕시코의 음식이 결합하여 만들어낸 단어로, 미국화된 멕시코 음식을 일컫는다.

텍스멕스는 '테자노 문화(Tejano Culture)'에 뿌리를 두고 있다. 테자노 문화란, 텍사스 공화국이 형성되기 전 텍사스에 살았던 스페인과 북부 멕시코 출신 이민자들에 관한 것들이다. 1500년대 초반 최초의 유럽인 정착민들이 도착하기 전, 북미 원주민들은 수천 년 동안 지금의 텍사스 지역에서 거주했다. 그 후 300년 이상 텍사스는 뉴 스페인으로 알려진 스페인 식민지의 일부였고, 텍사스와 멕시코는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된 1821년 이후에도 연결되어 있었다. 물론 텍사스는 15년 뒤 독립을 쟁취했고, 1845년 미국의 일부가 되었다.

남북전쟁 이전까지는 텍사스 지역의 음식과 멕시코 북부의 음식에는 특별한 차이점을 찾기는 어려웠다. 카브리토(Cabrito - 새끼 염소 요리), 카르네 세카(Carne seca - 말린 소고기)와 같이, 목장에서 생겨난 음식을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철도가 생기고 화물이 오고가기 시작하면서 미국에서 생산된 다양한 식재료들이 이 지역으로도 전파되었다. 가공치즈나 연유 등 미국의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기 시작된 식재료들이 유입되기 시작되며 본격적인 텍스멕스 음식들이 등장했다.

김한송 스프카세
초기에 등장한 음식은 칠리 콘 카르네(Chili con carne)였다. 1880년대 텍사스주 샌안토니오(San Antonio)시의 광장에서 '칠리 퀸즈(Chili queens)'로 알려진 한 무리의 여성들이 싸고 맛있는 멕시코식 음식을 판매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칠리 콘 카르네 한 그릇과 빵, 물 한 잔이 10센트에 판매되었는데, 이 맛있는 음식은 이내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게 된다. 이후 칠리 콘 카르네는 처음 미국 주류로 진입한 텍스멕스 음식이 된다.

이 음식의 엄청난 인기는 1893년 시카고에서 열린 콜롬비아 박람회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텍사스 대표단은 박람회 관람객들에게 호응을 얻기 위해 박람회장에 가판대를 만들어 '칠리 콘 카르네'를 나눠주기도 할 정도로 텍사스를 대표하는 텍스멕스 음식이 되었다.

Texas-Mexican Railway 사진 출처 : https://www.american-rails.com
1920년대 들어 두 단어를 잇는 하이픈이 생겼고, 현재의 텍스-멕스로 사용되기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 단어는 이후 텍사스에서 태어난 멕시코 교포들을 가리키는 단어로 불리며 인종 차별적인 단어로 문제가 되기도 하였는데, 텍사스에 사는 멕시코 혈통의 사람들을 더 정확하게는 테야노스(Tejanos)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텍스멕스는 "토종 외국 음식(Native foreign Food)"다.
-저널리스트 웨이벌리 루트 (Wavely R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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