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영국 최고 부호, 가사도우미 착취 혐의 1심서 징역 4년

영국 최고 부호, 가사도우미 착취 혐의 1심서 징역 4년
▲ 영국 최대 부호인 힌두자 집안의 아들 아제이 힌두자(왼쪽)와 아내 남라타(가운데)가 변호인(오른쪽)과 함께 재판에 나왔을 당시 모습

스위스의 별장에서 가사도우미를 착취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영국의 한 억만장자 가족에게 징역형이 선고됐습니다.

스위스 제네바 형사법원은 21일(현지시간), 영국 최대 부호인 프라카시 힌두자(78)와 아내에게 징역 4년 6개월을, 아들과 며느리에게는 징역 4년형을 각각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힌두자 일가가 동일 직업군의 10분의 1도 안 되는 급여만 주는 등 가사도우미들의 노동력을 착취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시했습니다.

다만 이들의 인신매매 혐의에는 무죄 판단을 내렸습니다.

고용주 등이 피고용인의 취약한 지위를 악용해 자유롭게 이동하지 못하게 하는 행위도 인신매매 범죄를 구성하는데, 재판부는 가사도우미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동의한 점에 비춰 인신매매로 보기는 어렵다고 봤습니다.

힌두자 일가는 제네바 레만호 가까운 곳에 있는 호화 별장에서 가사도우미들에게 일을 시키며 매우 적은 임금만 인도 루피화로 지급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한 여성 가사도우미는 일주일에 7일, 하루 최대 18시간을 일하고도 현지 임금 수준에 턱없이 못 미치는 고작 7 스위스 프랑(약 1만 원)을 일당으로 받았다고 스위스 연방 검찰은 밝혔습니다.

법정구속을 피한 힌두자 일가는 항소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고령 내지 건강상의 이유로 재판 출석을 꺼렸던 힌두자 일가는 재판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힌두자 일가는 변호인을 통해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지급된 급여가 과소 평가됐고, 가사도우미들이 고향인 인도에 있을 때보다 스위스에서 충분한 혜택을 받았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사진=EPA,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