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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급증에도 치료법 없는 파킨슨병…"AI로 7년 전 예측"

<앵커>

몸이 굳고 떨리는 퇴행성 뇌질환 파킨슨병은 환자가 전 세계에 1천만 명에 이르지만,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빨리 발견해 진행을 늦추는 게 중요한데요. AI를 이용해서 빠르게는 7년 전에 파킨슨병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떨리는 손, 이 여성은 파킨슨병 환자입니다.

[엠마 로튼/파킨슨병 환자 : (아침에 일어나면) 샤워를 하거나 옷을 입어야지 생각하는데 제 몸은 다른 계획을 갖고 있어요. 몸 전체가 '아니야, 그건 안 될 거야' 반응하면서 경련을 겪게 됩니다.]

세계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이 병을 앓다 숨졌습니다.

파킨슨병은 신경세포 손상으로 도파민 분비가 줄면서 발병합니다.

고령화로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지만 예방이나 완치는 불가능해, 조기 진단과 치료로 진행을 늦추는 게 최선입니다.

그런데 조기 진단을 넘어 발병을 예측하는 검사 기술을 찾았다고 영국과 독일 연구진이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AI를 활용해 혈액 속 단백질을 분석해 파킨슨병과 관련된 8개의 단백질을 선별했습니다.

모두 염증 반응 또는 신경 손상과 관련됐습니다.

이를 적용해 파킨슨병 전조 증상의 하나인 렘수면 행동 장애 환자 72명 가운데 57명의 발병을 예측했습니다.

10년간 추적한 결과, 16명의 발병을 최대 7년 전에 알 수 있었다며, 이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공개했습니다.

[케빈 밀즈/UCL 아동 건강 연구소 교수 : (이를 활용하면) 환자들이 새로운 임상 시험에 등록할 수 있을 겁니다. 5년~10년 후 실험적 치료법들이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일부 실제 예방과 지연에 효과가 있는 방법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만 예방이나 치료법이 없는 상황에서 발병 예측만 하게 되면, 환자의 취업이나 보험 가입 거부 같은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단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디자이너 : 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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