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영
여자골프 베테랑 박지영이 맹장 수술을 받고 복귀한 두 번째 대회에서 첫날 선두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박지영은 경기도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 에서 열린 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1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쳐 정세빈과 함께 공동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습니다.
박지영은 지난 4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과 5월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하며 올 시즌 가장 먼저 2승 고지를 밟았습니다.
그런데 절정의 컨디션을 유지하다 갑작스런 맹장수술로 잠시 필드를 떠나 회복에 전념해야 했고, 그사이 이예원이 시즌 3승을 달성하며 상금 1위로 올라섰습니다.
박지영은 지난주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복귀해 공동 25위에 오르며 여전한 기량을 보여줬고, 이번 대회에서는 첫날부터 선두에 오르며 시즌 3승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박지영은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냈고 후반 1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습니다.
하지만 더위에 체력이 떨어지면서 2번 4번, 6번 홀에서 징검다리 보기를 범하며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7번 홀 버디로 다시 반등했고 이후 남은 홀을 파로 막아 공동 선두로 첫날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박지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반 9홀을 칠 때까지만 해도 감이 굉장히 좋아서 오늘 상당히 잘 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확실히 후반에 너무 더웠다. 더위를 좀 먹은 것 같다"며 "(머리가) 띵한 상태로 몇 홀을 쳤는데, 그사이에 실수를 많이 해서 아쉽다. 하지만 (KLPGA 투어) 복귀전 치고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지난달 21일 맹장 수술을 받고 아직 통증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는 박지영은 "사실 아프기는 하다. 오늘도 진통제를 먹었다. 그래도 아픈 티를 내면 안되니까 최대한 참고 쳤다"며 "더워지다 보니 조금 더 아픈 것 같다. 지난주보다 이번 주가 오히려 더 아프다"고 털어놨습니다.
맹장수술 공백기에도 박지영은 상금과 대상포인트 5위, 평균타수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박지영은 "감도 떨어지고, 코어에 힘도 많이 빠지다 보니 재활 운동을 매일 하는데도 수술 전에 비하면 현재 컨디션이 60-70% 정도 되는 것 같다" 면서 "너무 큰 욕심보다는 눈앞에 놓인 것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장타자 윤이나가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아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며 김수지와 김재희, 김민주, 이채은 등과 함께 선두와 1타 차 공동 3위에 포진했습니다.
지난 16일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생애 첫 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신고한 노승희와 박민지, 황유민 등이 2언더파 70타를 쳐 선두를 2타 차로 추격했습니다.
(사진=KLPGA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