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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우리 동네엔 없었는데?"…심상찮게 퍼지는 러브버그에 민원 쇄도

최근 날이 더워지면서 수도권에서는 암수가 서로 붙은 채 날아다니는 러브 버그가 집과 길거리,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여기저기서 보이고 있죠.

겉보기에 징그럽고, 떼로 출몰해 몸에 달라붙어서 흠칫 놀라게 되는데요.

집에서는 창문 열기도 무서울 정도입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이 러브버그는 서울 일부 지역에서만 기승을 부렸었는데 지난해부터 상황이 급변했다고 하는데요.

지난 2022년 여름, 서울에서는 러브버그 민원의 대부분이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 3개 자치구에 집중됐었는데, 지난해에는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러브버그 불편 민원이 접수된 겁니다.

전체 민원 건수도 5천600건으로 1년 만에 27퍼센트나 증가했습니다.

강서구의 경우에는 2022년 2건에서 지난해 207건으로 100배나 늘어났고요.

은평구에서 지난해 접수된 민원은 2천600건에 달했는데 실제로 지난해 7월쯤, 북한산은 앞이 안 보일 정도의 러브버그 벌레 떼로 뒤덮이기도 했습니다.

[이형모/등산객 (SBS 8뉴스, 지난해 7월 3일) : 2주 전에 왔을 때는 엄청 많아서 우리가 거기서 밥도 못 먹고 그랬어요.]

[등산로 주변 상인 (SBS 8뉴스, 지난해 7월 3일) : 요즘에 지금 부쩍 애들이 많이 보이거든요. 저희가 밤에 불을 원래 켜놓고 가는데 얘네들 때문에 불을 못 켜놔요.]

올해는 러브버그의 출현 시기도 더 빨라졌다고 합니다.

지난해 6월 중순에 러브버그가 발견됐었는데, 올해는 보름 정도 앞당겨졌다는 건데요.

이상 고온 현상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달 초 수도권에 출몰하기 시작한 러브버그입니다.

아파트는 물론이고 건물 안까지 다닥다닥 붙었습니다.

시민 불편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다만, 지자체들은 무작정 방역을 하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생태계 교란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또, 러브버그는 겉보기에는 징그럽지만 물지도 않고, 독도 없고, 오히려 토양을 풍요롭게 하는 익충으로 분류되는데요.

날개가 약해서 분무기로 물을 뿌리면 쫓거나 떨어뜨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한 서울 시의원은 "서울시가 익충이라는 이유만으로 구체적인 방역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며, "물리적·친환경적 방역 계획을 세워 시민 불편을 해소하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러브버그의 수명은 길어야 일주일 정도여서 이달 말까지 개체 수가 늘다가 다음 달 초부터 줄어들 걸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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