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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리밸런싱' 시동…SK이노 "합병 등 전략적 방안 검토"

SK, '리밸런싱' 시동…SK이노 "합병 등 전략적 방안 검토"
SK그룹이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추진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배터리 사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그룹 계열사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설에 대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관련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내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SK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한 '리밸런싱'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룹 사업의 양대 축 중 하나인 그린·바이오 사업에서는 '질적 성장'을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등도 유력한 방안 중 하나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K E&S 수석부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최근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을 맡으며 그룹의 에너지·그린 사업 전반을 총괄하게 된 것도 양사의 합병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 에너지 분야를 대표하는 중간 지주회사로, SK그룹 지주사인 SK주식회사가 3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SK E&S의 경우 SK주식회사가 지분 90%를 보유 중입니다.

SK이노베이션 울산 공장 전경

앞서 그룹 안팎에서는 SK온을 SK엔무브와 합병해 상장하는 방안, SK아이이테크놀로지 지분을 매각해 투자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 SK E&S와 SK온을 합병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합병 등의 사안은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 등을 거쳐야 하는 데다, 주주들의 반발 등이 예상되는 만큼 여러 방안을 놓고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만약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이 성사된다면 매출 규모가 90조 원에 육박하고 자산 총액이 100조 원을 넘는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됩니다.

SK그룹은 또 최태원 회장이 그동안 그룹의 방만한 투자를 질책해 온 만큼 계열사 숫자를 줄이는 방안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SK그룹의 계열사는 현재 219곳으로, 지난해 198곳에서 1년 새 21곳 늘었습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계열사 숫자가 너무 많다"며 "관리 가능한 범위 내로 줄일 필요가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핵심 사업과 관련 없는 투자나 중복 투자 등은 과감히 정리하는 한편 반도체, 인공지능(AI) 등의 투자에 주력하는, 이른바 '선택과 집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SK그룹은 오는 28∼29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 등 경영진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사업 리밸런싱 방향성 등을 논의할 계획인데, 이를 앞두고 계열사 경영진 교체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SK온의 경우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성민석 최고사업책임자(부사장)가 최근 보직 해임됐으며, SK그룹의 투자 회사인 SK스퀘어의 박성하 대표이사도 성과 미비를 이유로 최근 해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SK㈜ 제공, SK이노베이션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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