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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에스프레소 마시던 할아버지 기억하세요?"…참전용사 손녀의 뭉클한 편지

스타벅스 로고, 할아버지 손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자료 사진입니다.

한 커피숍을 자주 애용했던 국가유공자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그의 손녀가 생전 할아버지를 반갑게 맞아준 직원들에게 마지막 감사 인사를 대신 전한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 스타벅스 고객센터에는 '할아버지의 마지막 인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자신의 할아버지를 '젠틀맨'이라 소개한 손녀 A 씨는 "할아버지는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평일 오후 3시가 되면 스타벅스 독립문역점에 방문해 에스프레소 한 잔과 물, 커피 사탕을 즐기셨다"라고 전했습니다. 

독립문역점이 처음 생겼을 때부터 지난 3월 말까지 매일 같이 방문하던 할아버지에게 스타벅스는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끼는 곳이자 삶의 낙이었다고 합니다. 

직원들은 그런 A 씨의 할아버지를 늘 반갑게 맞이했고, 하루는 애플리케이션(앱)에 카드를 등록해 이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A 씨는 지난 4월 초 생전 할아버지가 사용하던 스타벅스 카드를 들고 매장을 방문했습니다.

그는 에스프레소를 주문하며 직원에게 "할아버지를 기억하느냐"라고 묻자, 직원은 "당연히 알고 있다. 독립문역점 유명인사이시다"라고 반가움을 표했다고 합니다.  

이어 A 씨는 "할아버지가 떠나는 마지막 날까지도 '요 며칠 안 가서 매장에서 나를 찾을 텐데'라고 걱정하셨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고, 소식을 전해 들은 직원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A 씨에게 따뜻한 위로와 함께 케이크를 전달했습니다. 

A 씨는 "역시 우리 '젠틀맨 할아버지'라는 생각에 텅 빈 마음이 다시금 채워졌다. 할아버지의 빈자리가 느껴질 때면 이곳을 다시 찾을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독립문역점이 국가유공자 후손 지원을 위한 새 단장을 했다는 기사를 접했다"며 "6.25 전쟁과 월남전에 참전하신 우리 '젠틀맨 할아버지'가 독립문역점에 애착을 가지셨던 것이 이러한 이유였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그는 "그동안 할아버지를 챙겨주셔서, 행복한 추억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로 편지를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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