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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해병 사건 이첩 당일…대통령실, 국방부와 집중 연락

<앵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채 해병 사건 조사 기록을 경찰에 넘겼던 지난해 8월 2일, 대통령실이 군 관계자들과 바쁘게 연락했던 통신 기록이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이날 통화에서 어떤 말들이 오갔는지, 내일(21일) 국회 청문회에서 질문이 집중될 걸로 보입니다.

김상민 기자입니다.

<기자>

군사법원에 제출된 통신 기록을 보면, 이시원 당시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은 박정훈 대령이 경찰에 채 해병 조사 기록 이첩을 강행한 직후인 지난해 8월 2일 낮 12시 14분 임기훈 당시 국방비서관과 통화한 걸 시작으로, 신범철 당시 국방부 차관,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20차례 가까이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이 전 비서관은 이날 임 전 국방비서관과 통화 9차례, 문자 2차례로 가장 많은 연락을 주고받았고, 신 전 차관과는 통화 2건과 문자 1건, 유 법무관리관과는 통화 1건과 문자 3건을 주고받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이날 낮 이종섭 국방장관과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채 해병 관련 대화는 없었다'는 입장을 내놨던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임 비서관, 신 차관과 한 차례씩 통화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박 대령의 이첩 강행 직후부터 대통령실이 분주히 움직인 걸로 보이는 정황입니다.

임 전 국방비서관은 박 대령이 이종섭 당시 국방장관에게 채 해병 조사 결과를 보고한 직후인 7월 30일, 보고 자리에 참석한 박진희 전 군사 보좌관과 통화를 주고받았습니다.

또, 해병대 조사 결과의 이첩 보류 결정이 내려지고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이 직무에 복귀한 그다음 날에도 박 전 보좌관, 신 전 차관과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통령실은 당시 채 해병 사건 조사결과 보고와 이첩 과정에 외압은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대통령실 참모들의 통신 기록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가 국회 청문회에서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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