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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무기한 휴진' 선언에 내부서 "처음 들어"…개원가도 술렁

의협 '무기한 휴진' 선언에 내부서 "처음 들어"…개원가도 술렁
▲ 임현택 의협 회장

이달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가겠다는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선언을 두고 의사 사회 내부에서 "처음 듣는 얘기"라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의협이 구성하겠다는 범의료계 대책위원회(범대위)에 전공의 대표가 불참하기로 밝히면서 의료계에 다시 한번 불협화음이 연출됐습니다.

의료계에 따르면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회장은 오늘(19일) '27일 무기한 휴진 발표에 대하여'라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이 회장은 입장문에서 "우선 27일 무기한 휴진이라는 발표를 (전국의사총궐기대회) 집회 현장에서 갑자기 듣고, 당황스럽게 해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저를 포함한 16개 광역시도 회장들도 임현택 의협회장이 여의도 집회에서 무기한 휴진을 발표할 때 처음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무기한 휴진의 적절성이나 찬반은 전혀 논하고 싶지 않다"면서 "회원들이 황당해하고 우려하는 건 임 회장의 회무에서 의사 결정의 민주적 정당성과 절차적 적절성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 회장은 또 "투쟁의 중심과 선봉에 서 있는 전공의 대표와의 불협화음도 모자라 대의원회, 광역시도회장, 감사조차 무시하는 회무는 회원들의 공감을 받기 힘들고 회원들의 걱정이 되고 있다"며 "의협은 임 회장 1인의 임의 단체가 아니고 절차와 과정의 정당성이 중요한 공식 단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무기한 휴진의 실현 가능성과 그 내용의 적절성에 관한 찬반은 별론으로 하고, 의사결정 회무 방식과 절차에 치명적 문제가 있다"며 "시도회장들이나 회원들은 존중받고 함께 해야 할 동료이지, 임 회장의 장기판 졸이 아니다"고 비판했습니다.

무기한 휴진 소식에 개원가도 술렁이고 있습니다.

한 개원의는 취재진에 "무기한 휴진은 사전에 논의된 바 없고, 결정되지도 않았다"며 "개원가 내부에서는 '무기한 휴진이 맞는 건가', '그게 될까?' 이런 논란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임 회장에게는 미안하지만, 의협은 회장이 하자고 하면 그대로 가는 구조의 단체가 아니다"며 "개인적으로는 개원가의 항의성 휴진은 제한적이어야 하고, 휴진한다면 사전에 의사 회원들하고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의협 임현택 회장은 전날 연 전국의사총궐기대회에서 27일부터 무기한 휴진하기로 선언했습니다.

의협은 이와 함께 의대교수 단체 등이 참여하는 범대위를 구성해 대정부 투쟁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의협이 범대위 공동위원장 자리를 제안한 전공의 대표 역시 의협과 마찰을 빚었습니다.

(사진=박단 위원장 페이스북 갈무리, 연합뉴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범대위 공동위원장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며 "현재 상황에서 협의체를 구성하더라도 대전협은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속해서 표명했다"고 적었습니다.

박 위원장은 "전날 발표한 무기한 휴진 역시 의협 대의원회, 시도의사회와 상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임 회장은 언론 등 대외적 입장 표명을 조금 더 신중하게 하길 바란다"고 직격 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일전에도 몇 차례 임 회장과 불편한 관계를 드러냈습니다.

최근에는 박 위원장이 "임현택 회장은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죠? 뭘 자꾸 본인이 중심이라는 것인지"라는 글을 남기자 임 회장은 한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 "의협이 전공의 문제에 신경 끄고 손 뗄까요? 그거 바란다면 의협도 더 이상 개입하고 싶지 않습니다"고 남겼습니다.

(사진=박단 위원장 페이스북 갈무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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