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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휴진에 쏟아진 성토…"앞으론 안 간다" 불매운동 조짐

집단휴진에 쏟아진 성토…"앞으론 안 간다" 불매운동 조짐
▲ 휴진 의원 앞에 붙은 '업무개시명령' 도착 안내서

대한의사협회(의협) 주도로 일부 대학병원 교수들에 동네의원 의사들까지 휴진에 나선 오늘(18일) 의료현장에서 큰 혼란은 없었지만, 시민들의 불편과 불안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진료명령에 이어 오늘 오전 의료기관 3만 6천여 곳에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음에도, 일부 병, 의원은 오전 진료만 하는 등 편법까지 동원해 휴진에 나섰습니다.

시민들은 휴진병원 리스트를 공유하면서 소비자로서 의료 서비스 제공자인 병 의원에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특히 평소 문 열기 전부터 대기하는 소아청소년과가 갑자기 휴진하는 바람에 아이가 아픈 부모들은 가슴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어제 무기한 휴진을 시작한 서울대병원에 이어 다른 대학병원의 일부 교수들과 개원가까지 오늘 휴진에 동참했습니다.

의사·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는 한 소아청소년과가 오늘 폐업 신고 관계로 휴진한다는 글이 공유됐습니다.

정부는 오늘 오전 9시를 기해 휴진한 전체 의료기관에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하고, 일일이 전화를 돌려가며 휴진율 파악에 나섰습니다.

모든 진료과목이 '필수 의료'라 할 수 있는 대학병원에서 대대적인 휴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동네 의원들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거리로 나선 의사들 (사진=연합뉴스)

제주 지역에서는 오늘 휴진하는 병 의원에 대해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제주 지역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오늘 휴진하는 병원 리스트가 공유되기도 했습니다.

리스트가 공유된 게시글에는 1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댓글에서는 환자를 담보로 이런 행위를 하다니 앞으로 가지 말아야 한다거나 가족이 아파 죽어가도 파업할 것인지 물어보고 싶다는 등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도 일부 휴진에 나서 부모들의 한숨이 컸습니다.

오늘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소아청소년과는 평소와 달리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병원은 어제부터 인터넷 등에 휴진을 알리고 병원 입구와 엘리베이터 등 곳곳에 휴진 안내문을 붙였습니다.

평소에도 진료가 어려운 소아청소년과의 휴진 소식에 지역 맘카페 등에서는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네티즌들은 아프면 대체 어느 병원에 가야 하느냐며 불편함은 모두 환자 몫이라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경기 수원시의 한 소아청소년과도 오늘 불이 모두 꺼진 채 문이 굳게 잠겨 있었습니다.

입구에는 진료 휴진 안내라는 안내문과 함께 병원 사정으로 휴진하며,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글귀가 쓰여 있었습니다.

수원에서 가장 환자가 많은 소아청소년과로 손꼽히는 곳에서 갑작스럽게 휴진을 알리자 지역 맘카페도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한 맘카페 회원은 댓글을 통해 아이가 기침이 심해져서 병원에 가려다가 휴진이라고 해 너무 당황스러웠다며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소아청소년과까지 문을 닫다니 충격이라고 밝혔습니다.

휴진 안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연합뉴스)

곳곳에서 휴진에 동참한 병원들은 개인 사정이나 내부 공사, 대청소, 에어컨 청소 등을 이유로 휴진하겠다는 안내문을 입구에 부착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이런 이유조차 대지 않는 곳도 있었습니다.

오늘 충북 청주시의 한 인터넷 카페에 오후 휴진 사실을 알린 이 지역 내과 의원은 휴진 이유를 묻자 일이 있어서라고만 답했습니다.

강원 춘천 지역에서는 휴진에 동참하는 동네병원을 상대로 한 '불매운동' 움직임이 맘카페 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포착됐습니다.

이 지역 커뮤니티에는 의료파업 병원은 앞으로 가지도 말자거나 생명을 담보로 배웠다는 사람들이 뭐 하는 짓이냐는 등의 불만이 잇따랐습니다.

30만 명이 넘는 회원이 있는 경남지역 한 온라인 카페에서는 어제 오후부터 병 의원이 휴진하면 불매하겠느냐는 취지의 설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11시 20분 기준 병 의원 의사들의 집단 휴진 찬반을 묻는 말에 전체 응답자 340명 중 96.2%인 327명이 반대한다는 뜻을 나타냈습니다.

불매 운동을 묻는 찬반을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336명 가운데 80.7%인 271명이 찬성에 투표했습니다.

이 설문 게시글 댓글에는 사람 목숨을 담보로 거래하는 의사는 의사가 아니라는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청주시민이 활동하는 한 맘카페에도 집단 휴진에 동참하는 병원을 알려달라는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게시글에는 아이가 자가면역 뇌염 진단받아 언제 응급상황이 생길지 모르는데 이런 상황이 이해가 안 간다, 휴진하는 병원 평생 안 가려고 한다는 등의 공감을 나타내는 댓글이 잇따랐습니다.

또 다른 회원은 네이버 지도에서 병원을 검색해 휴진하거나, 오전 진료만 보는 병원 리스트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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