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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사건'에서 또 언급된 트로트 팬덤의 방향과 품격 [스프]

[취향저격] 왕관의 무게, 그리고 트로트 팬덤의 품격을 위한 성찰 (글 : 장은진 대중문화평론가)

장은진 취향저격 
5월 한 달간 연예계를 달군 김호중 음주 뺑소니 사건을 계기로 트로트 팬덤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여러 논의를 보고 있자니 대중문화와 팬덤 연구자로서, 트로트 팬의 한 사람으로서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장은진 취향저격 
2020년 <미스터 트롯>이 배출한 TOP 7을 포함한 트로트 스타들은 앞서 국내외 활발한 공연을 했던 <미스 트롯>과는 다르게 코로나 장기화와 활동 시기가 맞물리며 주로 TV와 OTT 서비스로 대중에 노출됐다. 일상적인 생활이 힘든 특수 상황 속에서 '위로와 치유'라는 아젠다를 내세우며 두터운 팬덤층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했고 트로트 팬덤은 특정 대상을 향한 애착적인 관계가 형성될 수밖에 없었다. 폭발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은 미스터 트롯 멤버들은 각자 개인적 위기와 부침 속에서도 성장을 했고 그중 김호중도 예외는 아니다.
 

흡수와 모방, 트로트 팬덤의 정체성

팬덤 4.0 시대 속 트로트 팬덤의 핵심은 모방과 학습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팬덤의 주축이 되는 40~60대 팬들은 개인차는 있겠지만 20대인 80년대에 이미 조용필, 이용, 전영록 등의 오빠 부대를 경험했고 80년대 후반 소방차, 김완선, 박남정의 댄스 가요 열풍에서 90년대 서태지로 이어지는 대중가요 발전기에 10대를 보낸 세대다.

이미자와 나훈아, 남진의 공연을 TV로 만나고 귀로 듣던 전 세대와는 다르게 공개방송, 전국 투어콘서트, 창작 가요제 등 '소통과 공감'이 시작된 대중가요의 르네상스를 겪은 세대들이다 보니 취향의 선택인 팬덤 문화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고 아이돌 팬덤과 덕질을 경험한 자녀들은 가족 구성원인 부모에게 팬덤 유입과 티켓팅과 덕질 문화를 전파-학습-공유했다.

결국 아이돌의 팬덤 문화를 답습하게 된 트로트 팬덤은 K-POP 아이돌 팬덤이 만들어낸 응원 문화인 음원과 차트 경쟁, 음반 사재기, 후원금, 기념일 서포트 등을 모방하게 된다. 학생 또는 사회 초년생이 대부분인 아이돌 팬들과는 다르게 퇴직 후 경제적 여유가 있는 58세대에 해당하는 중년의 팬들은 좋아하는 가수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만큼 경제적 능력도 가지고 있다. 트로트 팬덤 현상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본다면 강한 유대감과 정서적 몰입, 자기 동일시로 해석할 수 있는데 자기 동일시 관점은 팬이 스타로 생각하는 대상에 대해 지나치게 몰입하며 마치 가족의 일원이나 안면이 있는 것으로 착각할 만큼 심리적 동질감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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