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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불안, 정부 압박 도구로" 휴진 철회 촉구

<앵커>

중증환자들이 많이 다니는 대형병원들이 잇따라 휴진 결정을 내리면서 환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의사들 안에서도 집단 휴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손기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대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진료를 받아 다행이라면서도 불안감과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행여 헛걸음하는 건 아닌지, 병원에 가기 전 전화를 걸어 진료 여부를 확인해야 했다는 겁니다.

[박동헌/서울 은평구 : 내가 전화로 물어봤어요. '오늘 휴진이라고 그러는데 (진료가) 되느냐?' 그랬더니 오라 하대요.]

중증, 응급 환자는 진료하겠단 방침 때문인지, 정상 진료를 받으러 온 혈액투석 환자도 볼 수 있었습니다.

[신장질환 환자 : 그런 건 뭐 상관없어요, 우리하고.]

그러나 휴진이 장기화할 경우 자신들에게도 언제 진료 차질이 생길지 모른다고 불안해 했습니다.

[이 모 씨/서울 양천구 : (약을) 처방 안 받으면 아파서 못 견디지. 당연히 불안하지. 교수가 (휴진에) 참여하면 진료를 못 받잖아.]

[이청수/서울 은평구 : 그러면 안 돼. 중단되면 재활의 진전이 되는 게 멈추게 돼. 그러니까 재활 치료는 정기적으로 계속해야 해.]

예약 날짜가 조정돼 진료가 미뤄진 환자들은 온라인상에서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빅5 병원들의 연쇄 휴진이 중증환자들의 진료 차질로 이어질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환자 보호자 :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가지고 이걸(휴진) 한다는 건 잘못된 거죠. 자기 부모가 (이런 상황에) 닥쳤다고 생각하면 자기네들이 그런 행동을 하겠어요?]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환자의 불안과 피해를 정부를 압박하는 도구로 쓰고 있다"며 의사들의 휴진 철회를 촉구했고, 의사단체인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도 "벼랑 끝에 놓인 환자들의 등을 떠미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정부를 향해서는 의사 숫자만 늘린다고 능사가 아니라며 의정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오영춘·제 일, 영상편집 : 원형희, 디자인 : 손승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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