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한 대에 수천만 원 하는 무릎 주사를 맞으면 비용의 대부분을 실손보험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며 홍보하는 병원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무릎 주사에 대한 보험사의 실손 지급액이, 넉 달 만에 50배나 치솟았다고 하는데요.
그 실태를 먼저 고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줄기세포 무릎주사로 유명한 서울의 A 한방병원, 수술은 30분이면 끝나고 일상 복귀도 가능한데, 기본적으로 입원을 권합니다.
[A 한방병원 상담직원 : 950만 원에 시술이 가능하세요. 1박2일 기준으로 안내를 드리고 있어요.]
당일 결제하면 서비스 주사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수도권 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환자가 몰려, 이 주사 실손 청구액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병원이 됐습니다.
[A 한방병원 상담직원 : 콜라겐 주사를 같이 맞으시면 훨씬 효과가 좋으신데, 추가비용이 한 250만 원 정도. (당일예약은) 서비스 항목으로….]
60대 박 모 씨는 지난 2월 B 병원에서 1천만 원을 주고 줄기세포 무릎주사를 맞았습니다.
병원은 90% 실손 처리가 가능하다고 했는데,
[박 모 씨/줄기세포 무릎주사 치료 환자 : (병원에서) 확인하더라고요. 보험이 되나 하고. 자기네가 보더니 '어 된다'고 그러더라고요.]
보험사는 박 씨가 불필요한 입원을 했다며, 통원비 50만 원만 지급했습니다.
[B 병원 : 그거는 실손 보험사 문제지 우리 병원 문제는 아니잖아요.]
줄기세포 무릎주사는 엉덩이뼈에서 골수를 채취해 무릎 관절염을 치료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7월 신의료기술로 인정됐습니다.
이후 한방병원과 정형외과, 심지어 안과나 내과에서도 환자 유치에 나섰습니다.
[광고음 : ♩지금 상담신청 남겨보자 무릎 관절♪]
4개 보험사 기준, 지난해 8월 6천500만 원에 불과하던 보험 지급액은 넉 달 만에 32억 원, 50배 치솟았습니다.
보험사들이 뒤늦게 깐깐한 심사 기준을 들이밀면서, 보험금 지급을 거부당하는 환자 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최 모 씨/줄기세포 무릎주사 치료 환자 : (병원은) 다 실비 되니까 걱정 안 해도 됩니다. (그런데 보험사는) 입원 안 해도 되는데 왜 했냐.]
도수, 체외충격파에 줄기세포 주사 등이 가세하며 비급여 실손 지급액은 지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황인석·김세경,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조성웅)
▶ 백내장 막히자 새 항목 발굴…실손 브로커들
▶ 브로커 처벌은 '솜방망이'…보험사들 "우린 손해 안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