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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무더위에 이상기후 예보까지…농산물 대책 '부심'

때이른 무더위에 이상기후 예보까지…농산물 대책 '부심'
▲ 서울의 한 대형마트 과일 판매대

때 이른 무더위에 올여름 폭염과 장마철 강수량이 예년을 뛰어넘을 것이란 예보까지 나오면서 대형마트가 과일을 포함한 농산물 수급 대책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추석 연휴가 일찍 찾아와 여름철 작황이 곧바로 추석 성수품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입니다.

앞서 기상청은 3개월 전망을 통해 올여름 평년보다 덥고 비가 많이 내릴 확률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기상청 기후예측모델에 따르면 6~8월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91∼94%였고, 7~8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거나 비슷할 확률은 80%로 제시됐습니다.

비가 많이 오면 낙과 피해와 함께 과수가 수분을 흡수해 당도가 떨어지고 크기가 작아지는 등 상품성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큽니다.

폭염이 더해지면 수급 불안정성이 확대될 수 있습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당장 이상기후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은 이번달 하순부터 수확이 시작되는 복숭아, 자두 등의 여름 제철 과일입니다.

수분을 머금는 속도가 빨라 그만큼 상품성이 많이 떨어질 수 있고 낙과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큽니다.

쉽게 상하는 특성상 장기 저장이 어렵다는 점도 수급 불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은 폭염·장마 피해 영향권에 있습니다.

주산지인 충북 음성과 전북 고창 작황이 괜찮은 편이지만 장마가 시작되는 이번달 말부터 집중호우와 폭염이 이어진다면 다음 달 중순부터 전국적으로 물량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업계는 전했습니다.

대형마트들은 대표적인 추석 과일 선물 세트 구성품인 사과와 배 생육과 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와 같은 심각한 냉해 피해를 겪진 않았지만 올해는 세균 감염병을 포함한 병충해가 '복병'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과수화상병으로 폐원되는 과수 농가

사과와 배에 주로 생기는 '과수화상병'이 최근 중부지역 과수농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겁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가 많이 내릴 때 발병률이 높은 탄저병까지 덮치면 추석 성수품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 올해 초와 같은 가격 대란이 재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이마트는 폭염·폭우에도 높은 당도와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상품을 확대해 운영할 방침이며, 롯데마트는 대체 물량 확보와 함께 산지 다변화로 수급 위기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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