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역사상 초유의 의회 폭동이 일어난 지 3년 만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의사당을 찾았습니다. 공화당 대선 후보로서 지지세를 과시했는데, 민주당은 내란을 선동했던 사람이 범죄현장인 의사당에 다시 돌아왔다고 비판했습니다.
워싱턴 김용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2021년 1월 6일 대선 패배에 성난 트럼프 지지자들은 의회를 점거하는 사상 초유의 폭동을 일으켰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동을 선동했다는 비난을 받았고, 결국 기소됐습니다.
3년 5개월 뒤 트럼프는 박수를 받으며 폭동 현장인 의사당에 다시 등장했습니다.
공화당 대선후보로서 화려하게 복귀한 겁니다.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당선되어야 합니다. 이 아름다운 곳을 다시 특별한 장소로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 당장은 특별하지 않죠.]
폭동 당시 트럼프를 비판하기도 했던 공화당 지도부는 상하원 모두 적극 지지로 돌아섰습니다.
[미치 매코널/상원 원내대표 (공화당) : (트럼프는) 청중 질문을 받았습니다. 전적으로 긍정적인 시간이었습니다.]
[마이크 존슨/하원의장 (공화당) : 트럼프는 우리 모두를 칭찬했습니다. 박수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생일을 하루 앞둔 트럼프에게 하원의원들은 단체로 축하노래까지 불러줬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바이든 캠프에서는 의회 폭동 당시 영상을 내보내면서 트럼프의 워싱턴DC 방문을 비판했습니다.
[바이든 캠프 광고 :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가 나라에 불을 질렀습니다. 경관 140명이 다쳤습니다.]
하원의장 재임 당시 트럼프 연설문을 찢어버렸던 민주당 낸시 펠로시는 "내란 선동자가 범죄 현장에 돌아왔다"고 비꼬았습니다.
성 추문 입막음 유죄 평결 이후 가장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41%로, 39%를 기록한 바이든에 오차범위 안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김병직, 디자인 : 강경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