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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릉이 27대 하천에 던지고 '쌩'…20대 남성 용의자 특정

<앵커>

한 남성이 서울 한강 다리 밑에 세워진 공공자전거, 따릉이 수십 대를 하천에 던져버리고 도주했습니다. 경찰은 CCTV영상 등을 바탕으로 20대 남성을 특정해 조사 중인데 이 남성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동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일 검은색 장갑을 낀 남성이 교량 위로 뛰어오더니, 갑자기 세워진 자전거를 교량 밑으로 던지기 시작합니다.

사흘 뒤, 이번에는 다른 교량에 나타난 남성이 또다시 자전거를 들어 올려 교량 밑으로 내던집니다.

10분 뒤 약 500m 떨어진 곳으로 장소를 옮긴 남성은 자전거 8대를 더 던지고 나서야 도주했습니다.

이렇게 세 차례에 걸쳐 던진 자전거는 모두 27대로, 모두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였습니다.

거치된 따릉이는 뒷바퀴만 잠겨있기 때문에 이렇게 힘을 주게 되면 쉽게 빠집니다.

남성은 이렇게 빼낸 따릉이들을 하천에 던졌습니다.

교량 위 장소는 따릉이를 대여하거나 반납할 수 있는 곳으로 평소에도 자전거 여러 대가 거치된 곳이었습니다.

[목격자 : 난 항상 저쪽으로 산책을 하는데 물속에 한 네다섯 대 자전거가 이렇게 잠겨 있었어요.]

서울시는 물속에 잠긴 따릉이 20여 대를 당일 수거해 파손 상태와 피해 규모를 파악 중입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주변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추적한 끝에 20대 남성 한 명을 용의자로 특정했습니다.

하지만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물에서 건진 자전거에서 지문을 채취하려 했지만, 자전거를 던진 남성이 장갑을 끼고 있었기 때문에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 지문 확보에는 실패했습니다.

경찰은 이 20대 남성을 몇 차례 더 불러 조사하고,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추가 수사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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