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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 온다' 경고에도…지진 발생 부안서 요트 국제대회 강행

'여진 온다' 경고에도…지진 발생 부안서 요트 국제대회 강행
▲ 새만금컵 국제요트대회

일주일 내 강력한 여진이 올 수 있다는 정부의 경고에도 전북특별자치도와 요트협회가 부안군에서 국제대회를 강행해 논란입니다.

오늘(14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전북요트협회는 지진 발생 하루 만인 전날 오전부터 부안군 변산면 계류장에서 '제9회 새만금컵 국제요트대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는 16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이 대회에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태국 등 16개국에서 230명의 선수가 참가합니다.

전북자치도가 대회 예산으로 1억 원을 지원했고 부안군도 1억 5천여만 원을 투입했습니다.

당초 전북자치도는 이 대회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부안을 서해안의 대표 관광지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습니다.

현재까진 별다른 사고가 없었으나 대회 기간에 큰 규모의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온 게 우려스러운 대목입니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앞두고 "전문가 자문에 따르면 규모 4.8의 지진은 본진으로 판단되나 현재까지 여진이 17회 발생했고, 향후 일주일 정도는 큰 규모의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 본부장은 또 "향후 큰 규모의 여진 발생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철저한 상황관리와 대비 태세 유지가 필요하다"면서 "지자체에서는 중대본과 소통하며 주민 생활 안전에 전력을 기울여 달라"고 전북자치도와 부안군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새만금컵 국제요트대회 (사진=부안군 제공, 연합뉴스)

그러나 요트협회 등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진앙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국제대회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전북도는 지진 이후 요트협회에 대회 축소·취소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주최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도 관계자는 "협회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해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전북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니까 관광적 측면도 고려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요트협회 측은 "여러 번 확인했는데 육지에서 난 지진이다 보니 바닷가 근처는 큰 파동이 없었다"며 "대회 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꾸준히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주민들도 일상적으로 생활하고 있는데 여진 가능성 때문에 대회를 취소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덧붙였습니다.

요트대회 하루 전인 지난 12일 부안군에서는 올해 최강인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현재까지 여진만 17차례나 발생했으며, 벽체·바닥 갈라짐, 타일 깨짐 등 400건 넘는 시설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관측 이래 가장 강한 지진인 규모 5.8의 2016년 경주 지진 때도 본진 발생 일주일 뒤에 규모 4.5의 강한 여진이 발생했고, 이후 1년간 여진이 계속됐습니다.

(사진=부안군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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