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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화 전략' 영국 노동당 "부의 창출 최우선" 공약

'중도화 전략' 영국 노동당 "부의 창출 최우선" 공약
영국 총선을 3주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서는 제1야당 노동당이 경제 성장과 안정감을 부각한 공약집을 냈습니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13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맨체스터에서 열린 정책 공약 발표 행사에서 "부의 창출이 우리의 제1 우선순위이며 경제 성장이 핵심 사업"이라며 "우리는 친기업이면서 친노동자"라고 말했습니다.

공약집에도 "경제를 성장시키고 세금, 물가상승률, 대출 이자를 가능한 한 낮게 유지할 수 있도록 강한 지출 규정으로 경제적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는 내용이 가장 상단에 자리했습니다.

노동당은 여론조사에서 집권 보수당에 지지율이 20%포인트 이상 앞서 있습니다.

스타머 대표는 이날 경제적 안정을 강조하면서 소득세와 부가가치세(VAT), 국민보험(NI) 요율 등 근로자 개인의 조세 부담을 늘리지 않겠다고 강조하면서 집권 보수당의 공세를 차단했습니다.

또 기업 투자 강화를 위해 국부펀드(NWF)를 신설하고 청정에너지 국영 기업을 신설하는 한편, 법인세율을 현행 25%로 상한을 설정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노동당은 공약집에서 사립학교 면세 폐지, 비거주자 면세 축소 등을 통해 세수를 2028∼2029년 회계연도까지 74억 파운드(약 13조 원) 늘리고, 에너지 대기업에 대한 횡재세 확대로 12억 파운드(약 2조 원)를 더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립학교 교사 6천500명을 확충해 공교육을 강화하겠다고도 약속했습니다.

스타머 대표는 좌파 성향이 강했던 전임 제러미 코빈 대표로부터 당권을 물려받은 이후 경제와 안보에 초점을 맞추는 등 '중도화 전략'을 편다고 평가받아 왔습니다.

집권 가능성이 커진 이번 총선에서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면서 이날 공약도 경제 성장과 안정을 강조하면서 진보 색채를 최대한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서도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공약에 포함해 전통적 지지기반인 진보층에게도 표를 호소했습니다.

노동당은 공약집에서 "팔레스타인 국가는 빼앗을 수 없는 팔레스타인인의 권리"라며 "이는 이웃 국가의 결정에 따르는 것이 아니며 이스라엘의 장기적 안보에도 필수"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이 안전한 이스라엘과 독자적이고 주권이 있는 팔레스타인 국가가 함께하는 '두 국가 해법'으로 이어질 새로운 평화 과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이에 전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 보수당과 다르지 않은 태도를 취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만큼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은 노동당의 전통적 진보 지지층의 반발을 다소 누그러뜨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노동당은 또 "다음 세대가 합법적으로 일절 담배를 구입할 수 없게 하겠다"며 "미성년자의 흥미를 끌도록 전자담배가 광고되는 것도 막을 것"이라고 공약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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